담관암 발생기전 세계최초 규명
상태바
담관암 발생기전 세계최초 규명
  • 박현
  • 승인 2007.12.01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봉생병원 소화기병센터 연구팀, 간디스토마에 의한 것
국내 의료진이 간디스토마에 의한 담관암 발생기전을 세계최초로 규명해 관련 학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부산 봉생병원 소화기병센터 연구팀은 이같은 사실을 최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대한췌담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간디스토마가 담관암을 발생시킨다는 것은 막연히 알려져 있지만 암을 발생시키는 정확한 기전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병리학적, 역학적 연구발표는 많이 있었지만 간디스토마 배설물의 발암기전에 대한 연구는 세계적으로 본 연구보고가 처음이다.

연구 책임자인 양웅석 명예원장은 부산의대 재직시 한국의 풍토병인 간디스토마에 대한 연구 관련 논문으로 ‘간디스토마 감염 가토의 간내 담관암에 대한 병리조직학적 및 조직화학적 연구’ 논문 외 5편의 논문을 국내 및 국제학회에 보고하는 등 국내외의 간디스토마와 관련된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양웅석 명예원장은 “극동아시아 지역일부와 한국에만 있는 간디스토마가 담관암을 어떻게 일으키는 지가 그동안 규명되지 않았는데 이 연구결과로 직접 담관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담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간디스토마에 감염되지 않도록 더욱더 국민들의 주의를 요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에서는 낙동강에서 잡은 잉어에서 간디스토마를 채취하고 배양해 배설물을 분리해 개의 담관계 세포주에 처리했을 때 염증 유발물질(NF-kB, tumor necrosis factor-α)의 발현을 증가시켰고 종양 억제유전자(p53, p21)의 발현을 억제했으며 담관계 세포의 세포성장과 사멸 유도를 밝혀냈다. 이는 간디스토마 배설물이 담관암 발생에 중요한 원인이 됨을 의미한다.

2005년 기준으로 전 국민 중 간디스토마 감염자수는 117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간디스토마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에서 나온 알이 쇠우렁이 등의 조개류에 옮겼다가 잉어 등의 민물고기 근육으로 침투한다. 이 기생충을 많이 갖고 있는 참붕어, 붕어, 모래무지 등 민물고기를 회로 먹을 경우 감염된다.

또 민물고기를 조리한 도마나 칼 등으로 다른 음식을 조리할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인체에 감염되면 길게는 30년 이상 기생한다. 전국적으로 간디스토마 감염율 발생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 경남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음으로 금강 주변인 대전과 충남의 감염율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간디스토마가 유도하는 담관암에 대한 뚜렷한 기전에 대한 보고가 없었다.

이 연구결과를 통해서 간디스토마가 직접 담관세포에 작용해 암을 유도할 수 있는 기초 기전을 밝혀냄으로써 일반시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서 담관암 발생의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