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율 낮은 제약, M&A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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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율 낮은 제약, M&A요원
  • 최관식
  • 승인 2007.11.29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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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자본 비중 높은 한미, 유한, 일동 M&A에 노출돼 있어
제약업종에서 M&A가 성사되길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제약협회가 IEC그룹과 함께 개최한 "제약산업 인수합병, 제휴, 특허: 한국제약산업의 신성장동력 컨퍼런스"에서 주제발표자들은 규모가 작은 제약분야의 M&A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비관적인 전망들을 내놨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제약담당 수석애널리스트는 "진정한 경쟁력을 찾아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지금까지 낮은 원가율 환경에서 M&A가 성사된 사례는 역사상 없었다"고 제약업종의 낮은 원가율을 지적하며 정상적이고 자발적인 형태의 M&A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못을 박았다.

또 변진호 SK케미칼 생명과학부문 전무도 패널토의에서 "M&A는 윈윈이 돼야 성사되지만 우리나라 제약분야는 오너십이 매우 강해 상호간 양보가 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며 "마인드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고는 활발한 M&A는 요원하다"고 말했다.

또 다국적기업의 M&A 선호도 1순위는 인수합병 대상 기업의 "거대품목 보유 여부"에 달려 있으며 국내 상위제약사 중 상대적으로 외국인 자본 비중이 높은 한미약품, 유한양행, 일동제약 등이 M&A에 노출돼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광희 KTB네트워크 부장은 "제약산업에 있어서의 성장 도약을 위한 M&A 성공전략" 주제발표에서 다국적제약사사들은 △히트제품 보유 여부 △장기-고정 거래처 확보 △양호한 현금유동성 △생산 제조시설의 규모 및 최신성 △노동인력의 유연성 등을 M&A 선호도 1순위로 꼽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형제약사들의 M&A 전략으로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 △신약개발을 통한 기반 확보 △해외시장 비중 확대가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중소형제약사의 경우 △규모의 경제 시현 △영업-생산의 상호보완적 결합 △상대적 비용의 절감 및 유보금액의 확대 △바이오신약, 플랫폼기술 활용 △자금시장의 적극 활용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염용권 보건산업진흥원 의약산업단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국내제약사들의 강한 오너십 문화가 M&A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염 단장은 "해외에서는 제약사간 활발한 M&A가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국내 대형제약사의 M&A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며 "강한 오너십 문화와 그동안 도산 위험이 적었던 경영여건 등이 M&A 장벽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제약산업의 경영여건이 어려워지면 이를 돌파하기 위한 신약개발 임계규모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M&A를 적극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근중 AT 커니 컨설팅 부사장은 "최근 제약업계의 M&A 동향" 주제발표를 통해 제약산업 뿐만 아니라 바이오산업에서도 M&A가 증가하고 있으며 적대적 M&A 시도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기업의 99%, 유럽기업의 87%가 2년 이내에 M&A 또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김 부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하나금융연구원 자료를 인용해 외국자본비중이 높은 한미약품, 유한양행, 일동제약 등이 M&A에 노출돼 있다는 주장도 폈다.

김 부사장은 상위제약사 중 경영권 방어가 가능한 기업은 대주주 지분율이 50%를 상회하는 대웅제약과 녹십자 단 2곳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반면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일동제약, 광동제약 등 6개사는 외국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

일동제약은 외국인 지분율이 23%, 한미약품은 43%, 유한양행은 19%로 3개 기업의 외국인 지분비율이 대주주 지분율을 넘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이날 최경선 김&장 법무법인 미국변호사는 "공정위는 앞으로 제약사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치료재료 업계의 마케팅전략 변화를 유도할 것"으로 내다보는 한편 "제약산업은 재편된 제조제2팀의 관할 아래 지속적인 감시 대상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최태홍 한국얀센 사장도 패널로 참석해 "앞으로 다국적사들이 신약만으로 성장하기엔 한계에 부닥쳤다"고 선언하고 노바티스가 산도스를 통해 제네릭시장에 진출한 것을 한 예로 들었다.

따라서 한국 제약계도 내수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두드려야 하며 이를 위해 인재개발과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경쟁력 있는 부문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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