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헤어스프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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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헤어스프레이
  • 이경철
  • 승인 2007.11.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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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방지용 뮤지컬

영화 관람의 목적이 스트레스 해소에 있다면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 "헤어스프레이"(감독 애덤 생크먼)를 보면 된다.

이 영화는 경쾌함을 넘어 떠들썩한 동네 잔치 분위기를 한껏 살린 복고풍 뮤지컬이다. 착한 주인공들은 어떤 장애물과 만나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편견과 위기에 맞닥뜨리면 잠깐 시무룩해 있을 뿐 눈 깜짝할 새 무대 위에 뛰어올라 신나게 몸을 흔들고 목청을 높인다.

1960년대 흑인 인권운동이 본격화하던 시대적 배경을 슬쩍슬쩍 드러내 보이면서 너무 낯간지럽지 않은 정도로만 정치적 올바름을 설파한다. 영화 전반에 울려퍼지는 목소리는 몸무게 또는 피부색으로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오늘날에도 그다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명제다.

끊임없이 나오는 합창과 군무는 뮤지컬 영화로서의 가장 큰 무기. 배우들 모두 상쾌한 노래와 현란한 춤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고, 복고풍의 화려한 의상과 헤어스타일, 세트 등에 시선을 맞추다 보면 지루할 새가 없다.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는 여장남자가 아니라 온전한 여자 역할을 맡은 존 트래볼타다. 그는 엄청난 특수분장을 소화해 거대한 몸집으로 수줍음과 여성스러움을 열심히 표현한다.

이 영화는 앞서 1988년 존 워터스가 같은 제목의 코미디 영화로 만든 것을 시작으로 2002년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만들어졌고 이번에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슈퍼 헤비급" 몸매의 트레이시 턴블래드(니키 블론스키)는 학교 수업에는 별 관심이 없고 노래와 춤을 사랑하는 소녀. 볼티모어 10대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코니 콜린스 쇼를 TV로 보며 춤을 따라 추는 것이 트레이시의 큰 일과다.

어느 날 코니 콜린스 쇼에서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기 위한 오디션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트레이시는 꿈에 부풀어 오른다. 장난감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 윌버(크리스토퍼 월킨)는 찬성하지만 세탁 일을 하는 엄마 에드나(존 트래볼타)는 딸이 외모 때문에 오히려 망신만 당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걱정스럽다.

트레이시는 시위드(엘리야 켈리) 등 춤을 잘 추는 흑인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오디션에서 수준급 댄스를 선보여 마침내 쇼 출연에 성공한다. 다음 목표는 볼티모어 최고의 댄싱퀸을 뽑는 미스 헤어스프레이 선발대회. 그러나 방송국 매니저이자 미스 볼티모어 출신인 벨마(미셸 파이퍼)는 딸인 앰버(브리태니 스노)를 대회 우승자로 만들기 위해 사사건건 훼방을 놓는다.

내달 6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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