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결핵 치료제가 듣지 않는 내성결핵 치료 성공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권오정.고원중 교수와 흉부외과 심영목.김진국 교수팀은 난치성 "다제내성 결핵"의 치료 성공률을 세계 최고 수준인 80%로 높였다고 26일 밝혔다.
다제내성 결핵(multidrug-resistant tuberculosis, MDR-TB)은 결핵약 "아이나(이소니아지드,INAH)"와 "리팜핀(REP)"에 모두 내성을 가진 결핵균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그동안 국내외 치료성공률이 50~60% 전후에 불과하며, 특히 다제내성결핵 중 가장 강력한 내성을 보이는 "슈퍼내성결핵( XDR-TB)"은 치료성공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 다제내성 결핵은 환자는 약 4천~5천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권오정.고원중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1995년부터 2004년까지 10년간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한 다제내성 결핵환자 155명의 치료성적을 분석한 결과, 치료성공률이 1995~1998년 49%에서 1999~2001년은 57%로 높아졌으며 2002~2004년 동안 80%에 이르렀다.
또 슈퍼내성결핵 환자 3명 가운데 2명의 치료에 성공해 67%의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이들 연구진은 전했다.
의료진은 ▲기존 2차 결핵약물에 비해 더 강력한 약제를 2차 약물로 사용하는 동시에 사용 약제수를 늘렸으며 ▲전담 진료팀를 통해 환자의 복약지도와 부작용의 관리 등을 체계적으로 시행하고 ▲초기 약물치료에 반응이 느린 환자에서 폐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한 결과 이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권오정 교수는 "환자들이 치료를 중도에 멈추지 않도록 약제비와 수술비 중 본인부담금 면제 등 다제내성 결핵에 대한 보건당국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권 교수팀의 치료성과는 최근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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