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행 "성서 따른 다이어트" 문제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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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행 "성서 따른 다이어트" 문제 투성이
  • 윤종원
  • 승인 2004.12.24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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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요즘 성경에 언급된 먹거리 선택과 조리법을 그대로 따라 하는 새로운 다이어트 선풍이 불고 있으나 이런 식습관이 영혼에 도움이 될
지는 몰라도 자칫 몸을 상하게 할 수 있다고 MSNBC 인터넷 판이 22일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보도했다.

성경 말씀은 모두 옳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이같은 풍조는 불균형한 영양과 위생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자세히 살펴 보면 바로 이런 점을 이용해 다이어트 보조상품을 팔려는 장삿속이 그대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기독교 관련상품 유통업체인 스프링 아버 디스트리뷰터사가 발행한 2004년도 카탈로그에는 다이어트와 관련된 책자만도 무려 500종이 실려 있는데 "예수님은 무얼드셨을까" "예수님이 잡수신 음식 요리법" "체중절감을 위한 은혜 입기 접근법" "주를 위해 날씬해지기" "하나님이 지으신 몸" "창조주 다이어트" 등의 제목이 내용을 시사한다.

플로리다주 "가든 오브라이프"사는 `창조주 다이어트"를 비롯, 지난해 무려 4천 300만달러의 다이어트 관련 상품을 판매했다.

이런 책들이 주장하는 바는 성경의 어느 부분을 인용했는지에 따라 각기 달라 창세기 1장29절은 "씨를 맺는 모든 식물과 씨가 든 열매를 맺는 모든 나무가 모두 너희의 먹거리"라고 채식을 권하고 있지만 9장에는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이 네가 먹을 고기"라고 나와 있다.

영양 역사학자들은 대체로 성경의 이곳저곳에 나오는 섭식 지침이 당시로서는 최상의 것이었으리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

예를 들어 유대교의 카슈루트(코셔)나 이슬람의 할랄 규칙은 식품오염의 원인을 잘 알지 못하던 당시에 위생적으로 식품을 처리하는 방법으로 해로운 음식을 피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 구절을 맹신하는 섭식방법은 현대적인 관점에서는 그다지 권장할만 하지 못하다고 영양 전문가들은 말한다.

영양학자 몰리 킴볼은 `가든 오브 라이프"사의 식이지침이 정제된 백색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고 식사 전에 기도를 함으로써 과식을 피하고 음식에 대해 생각하라고 조언하는 것은 좋지만 달걀과 코코넛 크림, 버터, 휘핑 크림 등 포화지방산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예시된 메뉴를 보면 일일 권장 영양소가 충분치 않으며 비타민 B-12와 일부 지방산을 섭취할 길이 없어 다이어트 보조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킴볼은 다이어트 보조제는 원래 수익률이 높은 거대 산업인 데다 식품의약국(FDA)의 규제를 받지 않고 더 나아가 종교적 승인까지 받게 되면 더더욱 불티나게 팔려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예수님은 무얼 드셨을까"의 저자인 돈 콜버트 박사의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주 내용은 지중해식 음식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며 여기에 60가지가 넘는 다이어트 보조제를 판매하고 있다.

영양학자들은 성경을 내세운 온갖 다이어트 지침들이 난무하지만 실제로 권장할만한 것은 디모테오서 4장 1-2절 뿐이라고 지적한다. 즉 "하나님이 만드신 것은 모두 다 좋은 것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으면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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