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근육 재생 줄기세포치료 첫 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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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근육 재생 줄기세포치료 첫 시술
  • 박현
  • 승인 2007.11.22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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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괴사부위에 근육세포서 채취한 줄기세포 주입
심근괴사로 인해 썩은 부분이 원상태로 회복되지 않고 흉터로 남아 있는 진구성 심근경색 환자에 대해 심장근육을 재생시키는 줄기세포 치료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됐다.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 김효수 교수팀(오세일·강현재·이해영 교수)은 최근 급성 심근경색을 앓고 난 후 이차적인 심부전이 발생해 심장기능이 정상인의 절반수준에 불과한 환자에게 자신의 골격근 모세포(Myocell injection)를 주입하는 심장근육재생 줄기세포치료법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환자는 현재 퇴원해 외래치료를 받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효과는 정밀한 평가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심근조직은 한 번 괴사하면 되살리지 못했으나 최근 들어 심근경색 부위에 줄기세포를 주입, 심근이나 혈관을 되살려 저하된 심장기능을 호전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줄기세포 연구를 시작한 김 교수팀은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G-CSF/GM-CSF)을 이용해 말초혈액에서 끌어모은 줄기세포를 괴사 부위에 주입, 심근과 혈관손상을 회복시킬 수 있음을 확인하고 랜싯 등 저명 학술지에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말초혈액에서 끌어모은 줄기세포 치료법의 경우 심근 괴사로 인해 썩은 부분이 원상태로 회복되지 않고 흉터로 남아 있는 진구성 심근경색 환자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최근에는 근육세포로 분화능력이 뛰어난 골격근 모세포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팀은 "골격근 모세포는 자신의 근육에서 얻을 수 있어 면역학적 문제가 없으며 근육세포로의 증식능력이 뛰어나 소량의 근육에서도 많은 양의 줄기세포를 쉽게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팀은 환자의 허벅지에서 10g 정도의 골격근을 채취, 미국 생명공학회사로 보내 골격근모세포를 배양·증식해 얻은 줄기세포(Myocell)를 환자 심장의 괴사부위에 카테터를 통해 이식했다.

세계적으로 골격근 모세포 치료법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이 약 200건 정도 시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생명공학회사인 바이오하트는 심근경색 및 심부전증 환자의 허벅지에서 떼어낸 조직에서 골격근 모세포를 분리한 후 2∼3주 증식시킨 줄기세포(Myocell)를 손상된 심근에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다기관공동연구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에 김효수 교수팀이 국내에서 처음 골격근 모세포 주입술을 시도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서울대병원에서 시행했던 줄기세포요법은 급성심근경색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었는데, 골격근 모세포 주입술은 괴사로 썩은 부분이 회복되지 않은 진구성 심근경색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치료법"이라며 "향후 급성 심근경색을 앓고 난 후 세포치료의 시기를 놓쳐버린 많은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포치료 시술 전문가인 오세일 교수는 "세포치료 경험이 많은 병원에서 숙달된 카테터 조작기술을 가진 전문의는 큰 어려움 없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로부터 2011년까지 매년 40억원씩 총 200억원을 지원받는 서울대병원 혁신형 세포치료 연구중심병원 사업단의 연구과제(줄기/전구 세포를 이용한 심혈관 재생 치료법 개발)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3개 병원에서 1년간 5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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