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연구에 돌파구 - 문답풀이
상태바
줄기세포 연구에 돌파구 - 문답풀이
  • 윤종원
  • 승인 2007.11.21 1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과 일본 연구팀이 36세 여성의 얼굴피부와 신생아의 음경포피에서 채취한 섬유모세포에 4가지 전사유전자를 주입하는 직접 프로그래밍을 통해 이를 배아줄기세포와 거의 똑같은 만능세포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문답으로 풀어본다.

<문> 얼마 만큼이나 획기적인 성과인가?
<답> 아주 대단한 성과다. 연구팀은 이를 라이트 형제가 사상 최초의 동력비행기를 발명한 것에 비유했을 정도다. 사상 처음 복제양 돌리를 만들었던 이안 윌머트 박사는 지금까지 추구해온 체세포핵치환에 의한 배아복제를 포기하고 이 새로운 방법으로 실험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문> 이 새 기술이 왜 대단한 것인가?
<답> 배아복제에 꼭 필요한 수정되지 않은 난자가 없어도 된다는 것이다. 배아복제 연구에 필요한 인간난자는 넉넉한 공급이 어렵다. 또 복제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하려면 배아는 파괴되는데 새 기술은 이런 과정이 필요없다. 따라서 배아 파괴를 둘러싼 윤리논쟁도 있을리 없다.

<문> 배아복제에 인간난자나 배아가 필요 없다는 것인가?
<답> 그렇다. 과학자들은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계속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 새 기술의 개발로 그럴 필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문> 신기술이란 어떤 것인가?
<답> 피부세포에 4가지 특정 유전자를 주입하는 것이다. 이 4가지 전사유전자는 다른 유전자들의 스위치를 켜거나 끌 수 있다. 그러나 이 4가지 유전자가 주입되었을 때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피부세포가 배아줄기세포와 흡사한 만능세포로 전환되는 것인지는 아직까지는 미스터리다.

<문> 이렇게 만들어진 줄기세포가 흔히 말하는 "성체줄기세포"인가?
<답> 아니다. 성체줄기세포란 신체조직에 이미 존재해 있으면서 필요할 경우 여러가지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를 말한다. 성체줄기세포는 이 4가지 유전자의 주입이 필요없다.

<문> 이 신기술엔 결점이 없는가?
<답> 지금은 연구의 초기단계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피부세포가 줄기세포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DNA가 파괴되는데 이것이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이 방법으로 질병치료용 줄기세포를 만드는 것이 마땅치 않다. 그러나 피부세포의 DNA파괴는 이 신기술에서 나오는 부산물에 불과하기 때문에 피할 방법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믿고 있다.

<문> 이 신기술이 환자들에겐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가? 머지 않아 치료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할 수 있나?
<답> 여러 해가 걸릴 것이다. 이 새로운 방법으로 만들어진 이른바 유도만능줄기세포(iPS: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s)의 실체에 대한 기본적인 의문들을 앞으로 풀어내야 한다. 이 줄기세포는 우선 치료약의 효과를 평가하는 데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