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마이클 클레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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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마이클 클레이튼
  • 이경철
  • 승인 2007.11.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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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문제의식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아카데미용 영화 같다.

그러나 지나치게 진지하고 인물관계가 복잡해 오락거리로서의 재미는 덜한 편이다.

따라서 조지 클루니가 주연한 스릴러 영화 "마이클 클레이튼"을 보려면 훌륭한 영화제용 영화를 보기 위해 어느 정도의 지루함과 무거운 분위기 정도는 참아야 한다는 각오를 가져야 할 것 같다.

미국 뉴욕 최고의 법률회사 KBL(Kenner, Bach & Ledeen)에 소속된 마이클 클레이튼(조지 클루니)은 합법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사건들을 전담하는 검사 출신 전문 해결사로 떳떳하지 않은 분야에서 성공률 100%를 자랑한다.

알코올 중독자인 동생 때문에 일주일 안에 8만 달러를 갚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동료 변호사인 아서 에든스(톰 윌킨슨)가 세계적 기업 U/노스 소송 재판이 벌어지고 있는 법정에서 옷을 벗고 난동을 피우는 사건이 발생한다.

회사에 치명적인 손해를 끼칠 수 있는 이 사건의 해결을 위해 뒤처리 전문인 마이클 클레이튼이 긴급 투입된다. 로펌의 가장 중요한 고객인 U/노스 측의 피해를 최소화시키고 동료이자 U/노스 담당 변호사였던 아서를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것.

하지만 아서는 "진실은 모두 조작됐다"는 의문의 말을 남기고 자신의 집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결국 자살로 마무리된 그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마이클 클레이튼은 독자적인 조사에 착수하고 마침내 U/노스 사의 음모가 담긴 기밀문서를 발견하는데….

하지만 그가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면 할수록 그의 목숨을 노리는 어두운 손길의 위협은 더욱 커져가고 이제는 목숨조차도 안전하지 않은 최악의 위기 속에서 마이클 클레이튼은 지금까지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승부수를 위해 또다른 조작을 시도한다.

"마이클 클레이튼"은 결국 거대 기업의 음모를 파헤치고 폭로하는 한 개인의 노력을 다룬 것이지만 지나치게 진지하고 무거운 접근법을 시종일관 견지해 대중예술이자 오락물로서의 영화적 재미와 매력은 반감된 느낌이다.

인물관계 또한 쓸데없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다 보고 나서도 누가 누구와 같은 편이고 누가 적이었는지를 구분해내기가 쉽지 않다.

또 영화의 메인 카피인 486명의 희생자와 30억 달러가 걸린 소송에 대한 설명은 극히 제한적으로만 제시될 뿐이어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끝까지 풀리지 않는다. 영화의 개략적인 정황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본 시리즈"의 시나리오 작가로 큰 성공을 거둔 토니 길로이가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감독 데뷔작이며 감독으로 더 유명한 시드니 폴락이 KBL의 중역으로 출연, 눈길을 끈다.

2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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