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정기 흡연, 심각한 폐손상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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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정기 흡연, 심각한 폐손상 초래
  • 이경철
  • 승인 2007.11.1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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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를 장기간에 걸쳐 정기적으로 피울 경우 폐에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스위스 베른대학 병원팀의 연구 결과가 12일 나왔다.

랄프 슈미트 흉부외과장이 이끈 베른대학 병원 연구진은 폐허탈증이나 폐기종(肺氣腫)을 앓아 폐 조직들이 극심하게 손상된 젊은 성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2년 6개월간 연구한 끝에 그런 사실을 밝혀 냈다고 스위스 언론이 전했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은 사람들에게서는 폐기종과 같은 질병이 잘 생기지 않는다고 언론은 덧붙였다.

이번 조사 연구대상에 포함된 사람들은 남성 16명과 여성 1명 등 모두 17명으로 평균 연령이 27세였으며, 이들은 모두 정기적으로 대마초를 피워 왔다고 답변했다.

이들은 8년 이상의 기간에 걸쳐 매일 평균 6개피의 대마초를 피웠고, 12년 가까이 매일 담배도 피워 왔다.

연구진은 이들을 대상으로 X-레이와 스캔, 폐 조직 및 기능 검사 등을 했고, 이들의 과거 치료기록들도 면밀하게 검토하는 한편, 대마초를 피우다 끊은 85명에 대해서도 동일한 검사를 실시해 그 결과들을 비교하는 방법을 썼다.

문제의 17명 그룹에서 연구진은 구체적으로 어떤 물질이 폐에 손상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했으나, 폐렴의 시초가 되는 대마초의 섬유질이 폐 조직샘플에서 발견되었다.

반면, 대마초를 끊은 85명의 경우 그 중 74명이 계속 담배를 피워왔는데도 불구하고 폐기종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번 주 "유럽 심장흉부외과 잡지"에 실린 논문을 통해 대마초를 정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심각한 폐 손상과 함께 호흡 곤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한 뒤, 수술을 통해 호흡 곤란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일부 심한 경우에는 폐 이식이 장기적으로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며칠 전 로잔 대학병원 연구팀은 청년들이 한 달에 한두번 정도 대마초를 피우는 것은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며, 취리히 대학병원 연구팀도 최근 대마초 사용과 정신분열증 간에는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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