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 골다공증 급여기준‥치료시기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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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 골다공증 급여기준‥치료시기 놓쳐
  • 김완배
  • 승인 2007.11.1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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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골사대사학회, 사회경제적 손실 커 기준 재조정해야
‘침묵의 도독’, ‘증상없는 유행병’. 별칭도 다양한 골다공증이 현실성없는 보험기준으로 치료시기를 놓쳐 적지않은 규모의 사회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급여기준의 재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한 골사대학회(회장 박형무·중앙의대 산부인과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골다공증 약제의 보험지침은 정상인에 비해 골밀도가 30% 정도 이상 떨어지는 T-값이 ≤-3.0을 적용하고 있다. 약제 투여기간의 경우 6개월 투여를 원칙으로 하고 사례별로 검토해 투약연장을 인정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경우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미국임상내분비의사연합, 미국산부인과학회 등 대부분 학회에서 T값이 ≤-1.5일때부터 치료하도록 지침을 정해놓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T값이 ≤-3.0일때부터 보험을 인정해줌으로써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골대사학회측의 주장이다. 박형무 회장은 지난 2003년의 연구결과를 인용, 골다공증 골절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치료에 들어간 의료비용 4천390억원과 골절로 인한 생산성손실비용 6천100억원을 합쳐 연간 1조4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학회측은 골다공증 급여기준의 비현실성에 대해 보험당국도 인지는 하고 있지만, 보험재정 형편상 적절한 급여기준을 마련해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65세 이상 노인인구 구성비가 9.9%로 이미 고령화사회로 진입했고 2030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4.3%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가 될 전망이어서 골다공증 치료에 대한 보험급여기준의 재정립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골다공증 유병률이 최근 4년 사이에 4배 이상 증가했으며 대퇴부골절 세계 유병률에 있어서도 우리나라가 세계 상위권에 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골다공증 치료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해 “현재의 기준하에선 약을 써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T 값 ≤-2.5’로 낮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이에 따라 지난 2004년 처음으로 만들었던 ‘골다공증 진단 및 치료지침’을 개정하고 서울과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5대 도시를 돌며 설명회를 가졌다. 학회는 새 지침에서 칼슘흡수에 필수적인 비타민D의 일일 권장량을 종전보다 2배 많은 800IU로 높였으며 골밀도 검사 권장대상을 폐경후 모든 여성으로 확대하는 것을 새로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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