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정소에서 난드롤론 다량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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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정소에서 난드롤론 다량 생산
  • 이경철
  • 승인 2007.10.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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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학교는 생명공학부 최인호 교수팀이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금지약물로 지정된 합성 남성호르몬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대체할 천연 "난드롤론(Nandrolone)"이 돼지의 정소에서 다량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대학측에 따르면 성호르몬의 합성기전과 생리기능을 연구하다 우연히 돼지의 체내에 다른 동물에는 존재하지 않는 특이한 유전자가 존재해 난드롤론을 만들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최 교수는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연구를 거듭한 끝에 수퇘지의 정소에서 난드롤론이 다량 생산된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최 교수는 또 난드롤론의 유전자 구조와 유전자 암호까지도 완전히 밝혀내고 돼지의 정소에서 난드롤론 생산에 관여하는 세포의 배양기술을 이용, 돼지의 체내가 아닌 시험관에서도 난드롤론을 합성해 이를 초소형 캡슐에 담아내는 데도 성공했다.

이는 화학적 합성 남성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물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라고 대학측은 평가했다.

남성호르몬의 일종으로 대부분 화학적으로 합성해내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1930년대부터 많은 제약회사가 앞다퉈 생산하면서 초기에는 "불로초"같은 존재로 여겨졌지만 과다 사용할 경우 남성의 생식기능 저하 및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1964년부터 IOC로부터 금지약물로 지정된 바 있다.

이에 비해 난드롤론은 인간을 포함한 다른 동물의 몸에서는 거의 만들어지지 않는 특이한 성호르몬으로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남성호르몬보다 근육 성장촉진 및 회복 효과가 훨씬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조만간 국내외 관련 기관에 특허 출원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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