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로 치매 진단 - 정확도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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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검사로 치매 진단 - 정확도 90%
  • 윤종원
  • 승인 2007.10.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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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치매(알츠하이머병)가 현재 진행 중인지 여부와 2-6년후 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지를 90% 정확하게 진단하고 예측할 수 있는 간단한 혈액검사법이 개발됐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의과대학의 토니 위스-코레이 박사는 혈액세포, 뇌세포, 면역세포들 사이에 신호를 전달하는 화학적 메신저의 역할을 하는 혈액 속 단백질 120가지 중 18가지가 치매환자에게서만 특이한 패턴을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간단한 혈액검사로 치매를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위스-코레이 박사는 치매환자가 발병 초기부터 이 18가지 단백질 패턴이 흥미로운 변화를 나타내기 시작한다고 밝히고 따라서 이 변화의 모양을 살피면 현재 진행 중인 치매뿐 아니라 2-6년 후에 증세가 나타날 치매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기억상실이 뇌졸중, 종양, 폭음의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여러가지 지필시험(paper-and-pencil test) 결과를 바탕으로 의사들 주관적 판단에 의해 치매가 진단되고 있다. 치매의 확진은 사후검시로만 가능하다.

위스-코레이 박사는 치매초기 조짐을 나타내고 있는 사람, 치매말기 환자, 정상인 259명으로부터 채취한 혈액샘플 중 우선 83개 샘플에서 치매환자에게만 나타나는 18개 단백질의 특이패턴을 확인하고 이를 또 다른 97개 혈액샘플에서 찾아본 결과 치매환자의 90%에서 똑 같은 특이 패턴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위스-코레이 박사는 또 치매에 앞서 나타나는 가벼운 인지기능장애를 보이는 사람 47명의 혈액샘플을 분석, 장차 치매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예측한 다음 한 뒤 이들을 2-6년동안 추적관찰 한 결과 예측의 정확도가 9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치매환자에게서 나타난 18가지 단백질의 특이패턴은 새로운 혈액세포 생산 시스템과 면역시스템 등 두 가지 중요한 기능이 억제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었다고 위스-코레이 박사는 말했다.

이 치매진단법 2008년부터 우선 치매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위스-코레이 박사의 이 연구논문은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10월14일자)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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