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만족 위해선 진료의 강도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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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만족 위해선 진료의 강도 높여야
  • 박현
  • 승인 2007.09.21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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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일수 길수록 병원수익에 부정적
환자의 입원일수가 길어질수록 병원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환자의 의학적 만족도를 높이면서 평균 재원일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진료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희의료원 산하 경희병원경영전략연구소는 경희의료원에 입원했던 뇌졸중ㆍ폐렴ㆍ관절증 환자 등을 중심으로 적정재원일수를 도출하는 방안을 연구, 발표했다.

경희의료원에 입원한 163명의 뇌졸중 환자의 평균재원일수는 14일. 이들 입원환자는 입원 6일째부터 1일당 순이익이 10만원 이하로 떨어졌고, 누적 순이익의 증가폭도 매우 적어졌다.

연구를 진행한 홍승재 교수팀(경희의료원 류마티스내과)은 뇌졸중 환자의 평균재원일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환자에게 1일 평균 발생한 급여항목 수가코드 종류가 많을수록 재원기간이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양한 치료를 집중적으로 함으로써 재원일수를 줄일 수 있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폐렴환자의 경우 소아환자의 입원 1일차를 제외하고는 입원일자별 평균 순이익이 계속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환자실의 경우 중환자실 비용이 크기 때문에 적자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폐렴환자는 입원일자가 많아질수록 병원에는 손해만 안겨주는 셈이다.

연구팀은 소아 폐렴환자의 경우 급여항목 수가코드의 종류가 많고, 비급여항목 수가코드의 총 수량이 많아질수록 재원기간이 짧아졌다고 분석했다. 일반 폐렴환자 역시 급여항목 수가코드의 종류가 많을수록 재원기간이 짧아졌지만, 비급여 항목의 수가코드 종류가 많을수록 재원일수가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환자가 폐렴에 걸려서 입원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으나 병원 안에서의 수술후 감염과 같은 경로로 폐렴이 발병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총 457명의 관절증 환자를 분석한 결과 입원 4일째부터 일당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으며 1일 급여항목 수가코드의 종류가 많을수록, 비급여 항목의 총수량이 많을수록 재원기간이 짧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진료의 강도를 높임으로써 재원일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재원기간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는 검사처방에서 치료에 이르기까지 업무흐름의 지연이 지적됐다. 이에 따라 환자의 △입원방법 △시기 △정서상태 등을 고려해 차별화된 치료를 수행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오는 10월6일 경희의료원에서 열리는 "경희병원경영전략연구소 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자세하게 발표할 예정이다.

장성구 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는 경희의료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병원별ㆍ질환별로 다를 수 있다"며 "재원일수와 병원의 수익성을 연계해 조사한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앞으로 여러 병원들의 자료를 취합해 재원일수 관리지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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