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원 제약시장 경영 패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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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원 제약시장 경영 패턴 변화
  • 최관식
  • 승인 2007.09.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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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드는 것과 잘 파는 것, 제대로 파는 것 비중 따라 CEO출신 달라
연간 13조원이 넘는 큰 시장으로 성장한 제약산업의 경영 패턴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매출규모가 커지면서 영업출신이 오너거나 CEO인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연구원 출신 CEO가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또 마케팅이나 연구, 허가분야에 의사를 영입하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다.

즉, "잘 만드는" 것과 "잘 파는 것" "제대로 파는 것"의 비중에 따라 경영자의 출신이 달라지는 셈이다.

이 세 가지는 제약회사에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을 만큼 모두 중요하지만 CEO의 출신은 그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을 어느 정도는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로 활용될 수 있다.

잘 만드는 것에 비중을 둔 회사의 경우 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과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 김정우 종근당 사장, 이우영 태평양제약 사장을 CEO로 앉혔다. 최근 일선에서 물러난 보령제약 김상린 사장도 연구소와 공장을 이끈 인물이다.

잘 팔아서 제약회사 주인이 된 케이스도 흔하다.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장과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이선규 동성제약 회장은 영업에서 시작해 제약회사 오너가 됐으며 보령제약 김승호 회장은 종로5가 약방에서 출발해 7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사 회장이 됐다.

이밖에 잘 팔기 위해 영업마케팅 출신을 CEO로 영입한 사례는 허다하다. 차중근 유한양행 사장과 녹십자 허재회 사장, 현대약품 윤창현 사장, CJ제일제당 손경오 제약사업본부장 등 영업 출신 CEO들이 제약산업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보령제약 김광호 사장은 수의사라는 독특한 이력 보유자다. 보령제약에서 항생제와 항암제 총괄팀장을 맡고 있는 김영석 차장도 수의사다.

오너 2·3세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최근 자식들과 경영권 분쟁으로 진통을 겪은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도 사실 2세 경영인이다. 또 유유의 유승필 회장과 제일약품 한승수 회장도 마찬가지다.

여기에다 종근당 이장한 회장과 중외제약 이경하 사장, 한독약품 김영진 회장, 동성제약 이양구 사장, 지금은 일선에서 한 발 물러서 있는 대웅제약의 윤재승 부회장 등도 2세 경영인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제대로 팔기 위해서는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보니 제약회사에 의사가 속속 합류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 30여명에 불과했던 한국제약의학회 회원은 70∼80명을 헤아리며 조만간 1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사 출신인 보령제약 전용관 상무(메디코마케팅본부)는 "의사라고 해서 환자를 돌보는 데서만 보람을 찾을 것이라고 여겨서는 곤란하다"며 "조금만 시각을 바꾸면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해 사회에 기여하고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일이 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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