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러시아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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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러시아워3
  • 윤종원
  • 승인 2007.09.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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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 커진 청룽의 러시아워3

할리우드에 안착한 뒤에도 변함없이 추석 연휴만 되면 우리 곁을 찾아오는 청룽(成龍). 이번에는 2주 늦은 내달 3일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2편 이후 6년 만에 나온 "러시아워3"는 무대를 프랑스 파리로 옮겼다. 청룽은 파리로 날아가 에펠탑 위를 거침없이 누빈다.

"러시아워" 시리즈의 강점은 온몸을 던지는 청룽의 리얼 액션과 "걸어다니는 라디오" 크리스 터커의 만담 개그, 그리고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완전히 맞아떨어지는 이들의 조합이다.

줄거리는 단순하고 어설퍼 머리를 전혀 쓰지 않아도 된다. 영화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범인들의 범행 방식이나 주인공들의 추격 방법 같은 기본 설정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으려 노력해야 할 정도.

청룽의 올드팬들이야 걱정 없지만 그 사이 "본 아이덴티티" 시리즈처럼 머리 좋은 첩보 액션물이나 "캐리비안의 해적" 같이 매력적인 판타지물에 익숙해진 관객이 "러시아워"만의 개성을 얼마나 사랑해 줄지가 관건이다.

"러시아워3"는 그 점을 신경 쓴 듯 복잡한 스토리는 과감히 포기하고 액션 스케일을 한층 키우는 데 집중했다. 특히 후반부의 에펠탑 액션신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다른 어떤 때깔 좋은 블록버스터도 부럽지 않다. 다소 촌스럽고 귀엽기까지 했던 청룽-터커 콤비의 좌충우돌 액션의 규모가 너무 커져버린 점에 오히려 올드팬들이 섭섭할 수도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세계범죄재판위원회에서 전 세계에 걸친 조직력을 자랑하는 범죄단체 삼합회의 비밀을 폭로하려던 한 중국 대사가 저격당한다. 그의 믿음직한 경호원 리(청룽)는 저격범을 필사적으로 뒤쫓는다.

막다른 골목에서 범인과 마주 서고 보니 그는 고향 고아원에서 리와 함께 자랐던 겐지(사나다 히로유키)다. 리에게는 겐지를 잡으려는 확신이 없어 보이고 그 순간 이들을 뒤쫓아온 카터(크리스 터커)가 현장을 어지럽게 만들면서 겐지를 놓치고 만다.

리는 한 대사를 노리는 범죄조직을 잡을 수 있는 단서가 파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카터와 함께 프랑스행 비행기에 오른다.

TV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로 주가를 높인 브레트 레트너가 "러시아워" 1, 2편에 이어 3편도 연출했다. 또 "무극" "라스트 사무라이"로 국내 관객에게 얼굴을 알린 일본 출신 배우 사나다 히로유키가 매력적인 악역으로 나온다.

내달 3일 개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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