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10알 처방..일부 병원 약물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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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10알 처방..일부 병원 약물 폭탄
  • 윤종원
  • 승인 2007.09.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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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10명 중 1명꼴로 동시에 10 가지 이상의 약물을 한꺼번에 먹도록 처방하는 등 일부 병원의 "다품목 처방"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내과분야 원회처방의 품목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하반기 내과분야 외래처방 가운데 6품목 이상의 "다품목 처방" 비율은 23.2%에 달했다.

다품목 처방이란 미국의 경우 통상 한 번에 6종 이상의 서로 다른 약물이 처방되는 경우를 말한다.

심평원 분석 결과 10품목 이상이 동시에 처방된 사례는 전체 외래 처방의 2.8% 수준이었으나 일부 의료기관의 경우 전체 처방전의 4분의 1 이상에서 10종 이상의 약물이 처방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형 종합병원은 중증환자 비율이 높은데 비해 처방 약물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부 대학병원은 환자 10%가 10종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복용해야 하는 "약물 폭탄" 처방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소재 A대학 병원의 10품목 이상 처방된 처방전 비율은 10%였으며 6품목 이상 처방전은 35.2%나 됐다.

또 다른 서울 소재 B사립대학병원의 10품목 이상 처방과 6품목 이상 처방 비율은 각각 25.4%와 3.9%였다.

이밖에 부산 소재 2개 대학병원의 경우도 6품목 이상 처방이 28-29%를 기록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은 중증환자의 비율이 매우 높은데도 불구하고 5품목 이하 처방의 비율이 90%를 넘었다.

다품목 처방이 발생하는 원인은 고혈압, 당뇨병, 류마티즘 등 만성질환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 각각의 질환에 대해 작용하는 약물을 동시에 처방하면서 3-5종의 소화기약물을 사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품목 처방은 2개 이상의 질환을 가진 노인환자 등에는 불가피하지만 약물의 부작용을 우려해 가능한한 적은 수의 약물을 처방하는 것이 권장된다.

심평원 관계자는 "다품목 처방은 환자에게 동일한 작용 기전을 가진 약물이 중복 처방될 우려가 있어 향정신성약물 등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큰 약물의 경우 환자의 안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히고 "특히 위장관계 약물이 과잉처방되는 사례가 빈번해 환자들의 약값 부담도 커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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