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비만 억제위해 패스트푸드점 개설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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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 비만 억제위해 패스트푸드점 개설 제한
  • 윤종원
  • 승인 2007.09.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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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심각해지는 미국의 비만율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대책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로스앤젤레스시가 패스트푸드점이 유난히 많으면서 비만율도 높은 "사우스 LA"지역에 신규 패스트푸드점 개설을 묶는 조례를 마련한다.

10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LA시의회는 잰 페리 의원이 지난 6월 제안한 "사우스 LA지역에서의 패스트푸드점 신설을 2년간 전면 불허하는 조례안"의 통과 여부를 올 가을 투표로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LA지역에서는 아동 비만을 억제하기 위해 학교 내에서 자판기를 통한 소다류와 사탕, 기타 고지방 스낵류 판매를 금지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학교 급식에서 소금과 설탕, 유지 사용을 줄이기로 하는 등 다양한 대안들이 나오고 있으나 특정 지역의 패스트푸드점 개설을 억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규점 개설이 주민들의 식습관을 당장 고칠 수는 없겠으나 그럼에도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게 하는 것은 "사우스 LA"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높은 비율의 패스트푸드점이 운영중이고 비만율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 때문이다.

타임스가 시내 8천200여개의 음식점을 조사한 결과 "사우스 LA"는 지역내 음식점 가운데 무려 45%가 패스트푸드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다운타운 일대 중심가(23%)의 2배나 되는 등 나머지 지역의 점유율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또 지난 4월 LA카운티 공중보건국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사우스 LA" 지역 성인의 비만율은 30%를 기록, LA카운티 전체 성인 비만율(20.9%)보다 거의 10%포인트나 높았다.

이 수치는 10년전 측정한 "사우스 LA"의 25.3%, 카운티 평균인 14.3%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어서 비만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는데, "사우스 LA"에서는 어린이들의 비만율 역시 29%로 카운티 평균 비만율 23.3%보다 높았다.

패리 시의원은 "주민들은 패스트푸드점을 원치 않지만 대안을 갖고 있지 못한 탓에 주변에서 쉽게 찾는 패스트푸드점을 찾게 된다"며 발의안 배경을 설명했다.

옥시덴털컬리지의 마크 발리애나토스 교수는 "패스트푸드점 개설 억제가 비만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으나 중요한 의미를 던져줄 수 있다"며 "보건 및 환경 정책을 부동산 활용 계획과 함께 엮으려는 이번 시도는 잘된 것이고 미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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