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병원 암 관련 장비 도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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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병원 암 관련 장비 도입 경쟁
  • 윤종원
  • 승인 2007.09.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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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진료.비용 환자부담 등 부작용 우려

최근 대전지역 종합병원들이 지역 의료시장 선점을 위해 수십억원에 달하는 암 관련 장비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4일 대전지역 병원들에 따르면 충남대병원은 암 진단장비인 PET/CT(펫시티.양전자방출 단층촬영기)를 20여억원을 들여 도입했으며, "선형가속기(Linear Accelerator)"를 18억원에 도입했다.

충남대병원은 또 최신 64채널 MDCT(Multi-Ditector CT System)와 디지털 혈관조영촬영장치도 최근 도입해 가동 중이다.

특히 충남대병원은 4일 오후 대전.충남북지역 암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검진할 "대전지역 암센터"를 개관하는 등 지역내 암 진단.치료 경쟁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건양대병원도 민감도와 해상도가 우수한 "TOF(time of flight)기법"의 PET/CT를 비롯해 100억여원을 들여 최첨단 암 치료 장비인 "로봇 사이버 나이프(Cyber Knife Robotic Radiosurgery)"를 도입했다.

대전지역 최초로 PET/CT를 도입하는 등 첨단의료장비 경쟁의 선두주자인 을지대병원도 30여억원을 들여 무혈 뇌종양수술 장비인 "감마나이프 센터"를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가톨릭대 대전 성모병원도 PET/CT를 가동하고 있으며, 유성 선병원도 오는 9월 PET/CT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같은 지역병원들의 첨단의료장비 도입 열기는 지역민들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긍정적 효과외에도 자칫 과잉진료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

지역의료계 관계자는 "정확한 수요예측 등이 어려워 고가의 장비 도입에 따른 투자비용을 조기회수하는 것이 지역 종합병원들의 고민"이라며 "고액의 중복투자비용을 빼내기 위한 과잉진료와 비용의 환자 전가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 대학병원관계자는 "환자들에게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 등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장비를 도입해야만 하고, 또 어느 정도의 출혈도 감수해야 한다"며 "최첨단 장비를 갖추기 위한 병원들의 경쟁을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바라봐 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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