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질환으로만 알고 지냈던 골다공증이 남성들에게도 발생해 남성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민용기ㆍ정형외과 박윤수 교수팀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 동안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에서 골밀도검사를 받은 총 4만7천374명(여성 3만7천086명, 남성 1만288명)의 건강검진 수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에서도 여성만큼 골다공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체 여성 중 3.65%인 1천355명이, 남성은 3.53%인 363명이 골밀도검사 결과 골다공증 확진 수준인 -2.5 이상으로 나타나며 골다공증 치료를 필요로 했다.

조사 결과 환자의 비율이 남녀 서로 비슷하게 나타나며 그동안 골다공증을 여성만의 질환으로 알아왔던 통념을 뒤엎게 만들었다.

여성의 경우 건강검진시 골밀도 검사를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절대 환자수에서는 여성이 월등히 많게 나타났으나, 남녀에 있어서 유병률은 비슷하게 나타난 것이다.

내분비대사내과 민용기 교수는 “그동안 골다공증이 주로 여성에서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남성도 골다공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연령대별 골다공증 검사자수 대비 환자수 비율을 보면 여성은 50대 3.3%, 60대 10.1%, 70대 18.8%로 나타나 60, 70대에서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반면, 남성은 2.6%에서 4.6%로 전 연령대에 고르게 분포하며 30대, 40대에서는 여성보다 높은 환자 비율을 보였다.

이에 대해 민 교수는 “여성의 경우는 주로 여성호르몬의 결핍 때문에 골다공증이 발병하고, 남성의 경우는 노화, 흡연, 음주, 운동부족, 칼슘과 비타민 D 섭취 감소, 유전적 요인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골다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연령별 남녀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형외과 박윤수 교수는 “골다공증이 있으면 골절의 위험이 커진다” 며 “골절이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키가 줄어들고 체형이 변화하며 허리의 통증이 발생하는 등 삶의 질이 감소하고 사망률이 증가하는데, 골다공증이 발생하기 전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밀도가 감소된 것을 발견하면 조기치료로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골다공증 예방에 대해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일일 칼슘섭취량을 늘리고, 걷기ㆍ조깅 등 뼈에 힘을 받게 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며, 과음 및 흡연을 피하면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