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피적 척추체 직접성형술 96%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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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피적 척추체 직접성형술 96% 성공
  • 강화일
  • 승인 2007.08.3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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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성심병원 조용준 교수팀,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 환자에
한림대의료원 춘천성심병원 척추센터 조용준 교수팀(신경외과)은 지난 2003년 6월부터 2007년 6월까지 본원 척추센터로 내원한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 환자 289명을 대상으로 척추경을 통과하지 않고 척추체에 직접 바늘을 삽입하여 골 시멘트를 주입하는 ‘경피적 척추체 직접접근법’을 시행한 결과 96%의 성공율을 나타냈으며, 골 시멘트 유출로 인한 신경 및 척수 손상, 혈관 손상 등의 합병증도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상 환자 289명(남:68명, 여:221명)의 평균나이는 69.2세(40세~89세)이었으며, 환자들의 골밀도 평균 수치는 -3.1이었다(정상인 평균은 보통 0.0이 기준점임). 대상자 중 동시에 두개 이상 부위가 골절된 다발성 골절환자도 40명 있었다. 압박 골절된 부위는 제 12흉추와 제 1요추가 가장 많았으나, 제 4흉추부터 제 8흉추까지의 상위 및 중간 흉추의 압박골절도 30례 있었다. 모든 환자에게 심한 통증을 동반한 운동 제한 및 보행 제한이 있었다.
경피적 척추체 직접성형술 평균 수술시간은 15분, 골 시멘트 평균 주입량은 1.5~4.5cc 이었다. 대부분 수술 다음날부터 보조기를 이용한 보행이 가능하였으며, 수술 후 퇴원까지 평균 2일이 소요되었다.
퇴원 7일째 환자의 만족도는 96%(289명 중 277명)를 나타냈고, 골 시멘트 유출로 인한 하지마비, 신경손상, 폐색전증 등의 합병증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기존의 척추경 접근법에 의한 시술법의 만족도 80~90% 및 합병증 발생율 1~5%에 비교하여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2004부터 2007년까지 대한신경외과학회 정기학술대회 등 국내외 주요 학회에 20여 차례에 걸쳐 발표되었으며, 2005년 12월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지와 2007년 3월 대한신경외과학회지 등에도 게재되었다. 또한 오는 9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는 미국 신경외과학회에서도 이러한 시술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용준 교수는 “척추체 직접접근법은 척추경이 가늘거나 좁아서 기존의 시술법으로는 치료가 어려웠던 흉추 중간부위 골절환자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시술법이다. 기존의 척추체 성형술 보다 합병증이 적고 성공율이 높아 환자들의 고통을 줄여줄 수 있는 안전한 시술법”이고 말했다. 반면에 “이 시술법은 모든 척추골절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압박골절 정도가 척추체의 절반을 넘지 않고, 신경압박 등의 신경증상이 없어야 한다. 또 골절이 발생된 후 3개월이 경과하지 않아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87년 프랑스 의사에 의해서 개발된 척추체 성형술은 골절된 척추체 안으로 가느다란 바늘을 통해서 의학용 골 시멘트를 주입하는 방법인데, 주입된 시멘트가 골절된 척추체를 즉각적으로 안정화시킴으로써 신속하게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게 되었다. 국내에는 1990대 후반에 처음 소개가 되었으며, 현재는 전국적으로 널리 시행되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척추체 성형술은 척추체의 후방구조물과 척추체를 이어주는 척추경이라는 부위를 통해서 바늘을 통과시킨 후 시멘트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현재도 전국의 거의 모든 병원에서 이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척추경을 통한 척추체 성형술은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이로 인하여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척추경이 가늘거나 좁은 부위인 중간부위 흉추에 발생한 골절은 바늘을 삽입하기가 어려워서 시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가는 바늘을 이용해서 무리하게 시멘트를 고압으로 주입하다보면 시멘트가 주위 조직으로 유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골 시멘트가 유출되면 굳는 과정에서 90도 정도의 고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하지마비나 신경손상 또는 폐색전증(주입된 시멘트가 혈관을 통해 폐정맥으로 들어가 막힘으로써 사망까지 이를 수 있음)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위험성이나 합병증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방법이 척추체 직접 접근법이다. 국내에는 2003년도에 처음 도입되었다. 척추경을 통과하지 않고 옆에서 직접 척추체에 바늘을 삽입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척추경의 크기와 상관없이 척추 어느 부위에 발생한 골절에도 시술할 수 있다. 또한 척추경을 이용한 방법보다는 훨씬 굵은 관을 이용하기 때문에 골 시멘트가 굳기 직전의 상태에서 힘들이지 않고 저압으로 주입할 수 있어 치명적인 시멘트의 유출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척추경을 이용한 기존의 방법은 양쪽에 달려있는 척추경을 통해서 시멘트를 삽입하기 때문에 양쪽에서 시행해야만 하지만, 이 방법은 옆에서 척추체의 가운데로 관을 삽입하기 때문에 한 쪽에서만 시행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시간을 줄일 수 있고, 수술로 인한 환자의 고통도 현저히 줄일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시멘트의 양도 줄일 수 있다.
척추경 접근법과 비교하여 척추체 직접접근법의 장점이 우수한데도 아직까지 국내에 널리 사용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시술방법이 시술자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숙련된 직접접근법을 시술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조용준 교수는 “기존의 척추경을 통한 방법은 X-ray를 보면서 바늘을 삽입하는데 특별히 위험한 부위가 없어서 바늘 삽입의 부담은 없지만, 척추체 직접접근법은 흉추부위는 폐와 대동맥 및 대정맥 등 주요 혈관의 손상 위험이 있고, 요추부위는 주요 혈관이나 신장 등 손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바늘이나 관을 삽입할 때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며, “이러한 이유로 많은 시술자들이 척추경을 통한 시술을 선호하지만 척추체 주위의 해부학적 구조를 정확히 이해한다면 척추체 직접접근법은 척추경을 통한 시술방법보다 훨씬 쉽고 안전한 시술법”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조용준 교수가 시술한 300례 이상 중에서 위와 같은 합병증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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