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상태바
영화 -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 윤종원
  • 승인 2007.08.28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원한 모정

이제는 원로감독 반열에 들어선 하명중이 16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제작 HMJ FILMS)는 모정(母情)을 소재로 한 영화다.

소설가 최인호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한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에는 자식을 위해 끊임없이 헌신하고 희생하는 한국의 전통적 모성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중견배우 한혜숙이 타이틀롤을 맡아 전통적 어머니상을 열연했으며 1970년대까지 배우로도 이름을 날렸던 하명중 감독이 직접 노년의 작가 최호 역을 연기했다.

영화는 노년의 작가 최호(하명중)가 서재에서 원고를 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의 책상 위에 걸려있는 작은 액자에는 낡은 원고지에 "I love you 알 라 뷰"라는 비뚤비뚤한 글씨가 쓰여져 있다. 잠시 손을 멈췄던 최호는 잉크를 다시 찍어 원고를 쓰기 시작한다.

장면이 바뀌어 시험을 치르고 있는 여고 교실. 교탁 위에 쌓인 휴대전화 중 지혜(박하선)의 휴대전화에 "알라뷰 알라뷰"라는 수신음이 울리며 문자가 도착한다. 지혜는 첫사랑을 만나러 간다는 남자친구의 문자에 축하 문자를 보내준다. 지혜가 가장 좋아하는 남자친구는 할아버지인 최 작가다.

첫사랑을 만나러 간다는 최 작가는 작은 보따리 하나를 들고 서울시 뉴타운 개발로 한 시간 후면 폭파될 구파발로 달려간다.

철부지 꼬마처럼 신나게 달려간 그곳은 다 쓰러져가는 어느 집. 최호가 만나러 간 첫사랑은 다름 아닌 그의 어머니 이영희 여사(한혜숙)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혼자 하숙을 치며 자식 셋을 키워낸 최 작가의 어머니는 막내아들 호에게 가장 친한 친구이자 첫사랑이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것을 빼면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던 최호(하상원)는 신춘문예에 뽑혀 작가로 등단한다.

아들이 작가가 된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기뻤던 어머니. 맏딸과 큰아들이 출가한 뒤에도 막내아들 호는 항상 곁에 있었다. 그러나 영원히 애틋할 것 같던 막내아들도 여자에게 실연을 당한 직후 어머니 곁을 떠나 혼자 살겠다며 집을 나가버리고 이 여사는 쓸쓸한 집에 혼자 남게 된다.

영화는 젊었을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을 추억하는 늙은 작가의 아련한 시선을 따라간다.

하 감독의 맏아들이자 경희대 영화과 교수로 활동 중인 하상원이 청년 시절 최호 역으로 출연하며 둘째아들 하준원이 영화의 프로듀서를 맡아 눈길을 끈다.

9월13일 개봉. 전체 관람가.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