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과학자들 금기시했던 입냄새 연구 본격화
상태바
美서 과학자들 금기시했던 입냄새 연구 본격화
  • 윤종원
  • 승인 2007.08.28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세 부리는 사람, 체취가 심한 사람 못지 않게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바로 입냄새를 풍기는 사람이다.

껌에서부터 구강청정체까지 입냄새를 퇴치하기 위한 방법들이 상점의 선반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입냄새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그동안 금기시돼왔던 게 사실.

지난 주 미국 일리노이 주(州) 시카고에서는 "국제구취회의"가 열려 200명 남짓한 치과의사와 화학자, 미생물학자, 향기전문가 등이 입냄새 제거에 가장 효과적인 천연향을 알아내는 한편 악취를 탐지하고 날숨과 질병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할 수 있는 인공 후각 개발 연구성과를 나누었다.

이번 회의를 주관한 시카고 일리노이대학 치과병원의 크리스틴 우 연구원은 "지금까지 치의학계는 "입냄새"를 무시해왔지만 이는 심각한 문제"라며 "비록 목숨이 위험한 질병은 아니지만 모든 사람이 한번쯤은 입냄새로 인해 고통받는다"고 말했다.

미네소타대학 치과병원의 패트리샤 렌튼 연구원은 입냄새의 90%가 혀에서 비롯된다며 "혀는 언제나 따듯하고 축축하기 때문에 박테리아의 배양소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경우 입 안의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악취를 풍기는 휘발성의 황화합물을 만들어낸다는 것.

이외에도 입 안이 건조하거나 충치가 있거나, 혹은 특별한 약을 복용하거나 당뇨병을 앓는 경우 등에도 입냄새가 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인데 천연물질 가운데는 계피가 입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개진되기도 했다.

렌튼 연구원은 "규칙적으로 구강 청정에 신경을 쓰는 게 최선의 방책"이라면서 양치질과 병행해 치실, 혀긁개(혀 뒷면에서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기구) 등의 도구를 사용한 뒤 항(抗) 박테리아 기능이 있는 구강청정제로 마무리할 것을 권장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