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경쟁상대는 세계입니다. 한미정밀화학이 이처럼 짧은 기간에 급성장한 것은 철저한 고객관리와 품질 및 가격경쟁력 확보 등의 노력이 성과를 거둔 데서도 요인을 찾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직원도 "고객"이라는 경영철학 아래 노사간 신뢰를 쌓아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3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고재규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는 회사가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Hanmi"라는 브랜드 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한미정밀화학은 6년 전 고재규 대표 취임 시 "국내 선두 원료의약품 제조회사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최고의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던 포부가 차츰 현실화돼 가고 있다.

한 예로 최근 개최된 제41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한미정밀화학은 국내 제약기업 중 가장 많은 3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바 있다.

한미정밀화학은 2002년 400억원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465억원, 올해는 500억원대 매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고 대표이사는 "한미의 성장 원동력은 "철저한 고객관리"와 "최신설비 구비를 통한 탄탄한 인프라"에 있다"고 소개했다.

즉, 한미정밀화학이 지닌 장점은 경쟁관계에 있는 타사에 비해 품질이나 가격면에서 항상 일정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 주는 등 한 번 고객이 되면 고객과의 관계를 10년, 20년 꾸준하게 지속해 나가는 데 있다는 것.

또 대규모 시설개선 공사를 통해 미국 FDA 수준을 만족하는 최신의 설비를 갖추는 한편 지속적인 시설투자로 세계적인 원료의약품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는 점도 또 다른 장점으로 꼽았다.

고 대표이사는 현재 주력하고 있는 시장은 중동이며 이 시장에서의 매출이 전체의 40%선을 넘어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98년 국내 원료의약품 회사들이 엄두를 못 내던 유럽시장의 진입장벽을 뛰어 넘으면서 브랜드 가치가 크게 상승한 데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설명이다.

한미정밀화학은 현재 유럽과 중동은 물론 일본과 중국, 남미, 동구권, 아시아, 이집트 등 전세계로 판매망을 넓혀 나가고 있으며 다른 시장 개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CEO로서의 경영철학을 묻는 질문에 고재규 대표이사는 "직원도 고객이다. 나한테 고객은 물건을 사주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포함된다.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CEO로서의 생명이 걸린 문제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취임 당시부터 회사와 관련된 모든 사안을 직원들에게 공개하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직원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는 방법으로 회사를 이끌어 왔다는 것. 이를 통해 경영진과 직원간 신뢰가 쌓이게 됐고 어느 사이 이것이 한미정밀화학의 큰 "힘"이 됐다고 고 대표이사는 소개했다.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한 투명경영, 참여경영이 제 경영의 신조입니다"라는 그의 말에서 한미정밀화학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한미정밀화학의 세파계 항생제는 오랜 세월 고품질 의약품으로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를 확보하고 있다. 고재규 대표이사는 그동안 쌓아 올린 브랜드 가치를 사수함은 물론 국내기업으로서의 한미정밀화학이 아니라 세계 속의 회사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거듭 확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