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가 많이 함유된 곡물 등 혈당지수가 낮은 식품이 여드름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왕립멜버른공대(RMIT University)의 로빈 스미스 박사는 미국의 영양학전문지 "임상영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실린 연구논문에서 여드름이 심한 남성 43명(15-25세)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혈당지수가 낮은 탄수화물 45%, 단백질 25%로 편성된 식사를, 또 다른 그룹은 보통의 식사를 12주동안 하게 한 결과 혈당지수 낮은 식사 그룹이 정상식사 그룹에 비해 여드름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혈당지수가 낮은 식사를 한 그룹은 또 대조군에 비해 체중이 현저히 줄어들고 인슐린 민감도가 개선되었다고 스미스 박사는 말했다.

인슐린 민감도란 포도당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대한 세포의 반응도를 말하는 것으로 이것이 낮으면 인슐린저항이 나타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상량이상의 인슐린이 만들어지게 된다. 인슐린저항이 심해지만 당뇨병이 발생한다.

이 연구결과는 여드름이 인슐린 분비과다와 연관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스미스 박사는 지적했다.

혈당지수란 섭취한 탄수화물 속의 당분이 체내에서 소화-흡수되는 속도, 즉 혈당상승 속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같은 양의 당분을 함유하고 있는 식품이라도 당분의 종류에 따라 소화-흡수되는 속도가 다르다.

최고지수는 100(흰빵이나 설탕)으로 대개 가공한 식품은 혈당지수가 높고 통밀빵, 콩, 채소, 과일, 견과류 등 가공하지 않은 식품은 낮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