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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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1408
  • 윤종원
  • 승인 2007.07.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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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적 공포

미카엘 하프스트롬 감독의 공포영화 "1408"은 방(房)을 공포의 대상으로 삼았다.

"호러 킹"이라 불리는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동명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1408"은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위치한 호텔의 한 객실이 악마에 씌워 그 방에 묵었던 사람마다 끔찍한 죽음을 면치 못했다는 설정으로 영화의 줄거리를 끌고 간다.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콘 에어"의 존 쿠삭이 주연을 맡았다.

초자연 현상과 유령이 출몰하는 호텔에 대한 책을 쓰는 작가 마이크 엔슬린(존 쿠삭)은 다음 작품을 위해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위치한 돌핀 호텔의 저주받은 객실 1408호를 조사하기로 결심한다.

투숙객마다 끔찍한 죽음을 당했다는 1408호의 일화가 과장된 것이거나 우연의 일치라고 믿고 있는 엔슬린은 돌핀 호텔 1408호에 묵기 위해 뉴욕으로 간다.

그러나 호텔을 찾은 엔슬린에게 호텔 매니저 제럴드 올린(새뮤얼 잭슨)은 1408호의 저주는 결코 꾸며낸 얘기가 아니라며 투숙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올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꺾지 않은 엔슬린은 1408호에 투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내 방과 관련된 소문들이 결코 꾸며낸 얘기가 아니란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영화는 "호텔방"이란 이색 소재를 공포의 대상으로 삼아 흔히 접하기 힘든 다양하고도 환상적인 공포 체험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엔슬린은 1408호에서 어린 나이에 죽은 딸의 환상을 보기도 하고 방에 투숙했다가 자살한 사람들의 환영을 보기도 한다.

또 방은 갑자기 풍랑이 이는 물바다가 되거나 냉동고 속과도 같은 혹한의 공간으로 돌변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엔슬린을 괴롭히고 죽음 직전으로 내다몬다.

켜지도 않은 라디오에서 갑자기 음악소리가 흘러나오거나 창틀에 손을 내밀고 있는데 갑자기 창문이 닫혀 상처를 입히는 정도의 장난은 기본이다.

벽에서 아기울음 소리와 함께 피가 흘러나오는가 하면 방에서 탈출하기 위해 들어간 환풍구 통로에서는 갑자기 골룸같이 생긴 괴물이 나타나 관객을 놀래킨다.

워낙 다양하고 환상적인 공포의 장치들이 종합선물세트처럼 등장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기는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다 보니 후반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다소 산만하고 뒤죽박죽된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또 수차례 반복되는 "알고 보니 꿈이었다"는 식의 플롯 설정은 도대체 뭐가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뭐가 상상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지를 헷갈리게 만든다.

미국에서는 평단의 대체적인 호평 속에 개봉 첫주 주말에만 2천62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인기를 얻었다.

8월2일 개봉. 등급분류 미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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