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실수 뒤, 잠 못 이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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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 실수 뒤, 잠 못 이루는 밤
  • 윤종원
  • 승인 2007.07.20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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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실수를 저지른 뒤 수면장애, 스트레스, 자신감 결여 등 "실수 후폭풍"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우에 따라 의사들은 과실과 관련한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잠재적으로 우울증에 시달리고 심지어 의사직을 그만두거나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대학의 심리학자 에이미 워터맨이 이끈 연구팀은 세인트루이스, 시애틀, 캐나다 거주 의사 3천1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주장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설문조사 대상자의 약 92%에 해당하는 2천909명이 사소한 실수부터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만한 "중대 실수"를 범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다고 답한 의사 가운데 61%(중복응답)는 미래에 있을지 모를 잠재적 실수에 불안감을 느끼고 44%는 자신감이 떨어졌으며 42%는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42%는 직업 만족도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우 10%만이 실수와 연관된 스트레스를 다루는 충분한 조치를 소속된 병원으로부터 제공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전국적으로 의료사고 줄이기 운동을 벌여온 하버드대학의 도널드 버윅 교수는 "의사들은 (실수를 저지르는 게) 용서된다거나 실수에 의해 상처를 입은 환자의 고통이 최소화될 수 있다고 여기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의사들도 고통을 받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병원이 의사의 실수에 대해 개방적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병원은 소송을 두려워해 의사를 도와주는 것은 고사하고 의사의 실수에 대해 입도 뻥긋하지 못하게 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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