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 치료 선구 獨출신 女의학자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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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 치료 선구 獨출신 女의학자 타계
  • 윤종원
  • 승인 2007.07.1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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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와 암 치료 분야의 선구자였던 마거리트 포크트 박사가 캘리포니아 주(州) 라 호야의 자택에서 지난 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독일에서 출생한 포크트 박사는 의과대학 졸업 후 부친이 운영하던 의학연구소에 잠시 몸 담기도 했으나 나치 정권 시절 러시아 과학자들과의 관계가 문제돼 연구소를 그만둬야 했다.

이후 그녀는 1950년 도미,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1963년 소크생명과학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90세가 넘은 나이인 2년 전까지도 연구소에 계속 출근했을 정도로 연구에 열정적이었던 포크트 박사는 동료인 레나토 둘베코 박사와 함께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세포 배양의 이상을 초래하는 과정을 밝힌 획기적인 연구를 통해 소아마비 치료법의 발전에 기여했다.

두 사람은 또 종양 바이러스가 어떻게 일반세포를 암세포로 변형시키는지에 대한 연구를 통해 암의 유전적 형질에 대한 최초의 단서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했던 둘베코 박사와는 달리 포크트 박사는 상복은 없었지만, 동료들은 그녀를 "젊은 후배들에게 열정적인 멘토였던 과학자"로 기억하고 있다.

평생 미혼으로 살았던 포크트 박사는 2001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과학자와 한 남자의 아내, 혹은 어머니라는 지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면서 "나는 과학만 있으면 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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