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백혈병 경과 미리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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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백혈병 경과 미리 알 수 있다
  • 윤종원
  • 승인 2007.07.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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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구홍회 교수팀, 새 예후판단법 규명

소아 백혈병의 치료 경과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측정 인자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발견됐다.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구홍회.성기웅.유건의 교수팀은 서울대병원 소아과 안효섭.신희영.강형진 교수팀과 공동 연구에서 세포자살에 관여하는 "리빈(Livin)"이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의 치료 경과를 예측할 수 있는 결정적 인자라는 사실을 규명해냈다고 9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1998년부터 2006년까지 15세미만의 급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진단받은 222명의 소아환자를 대상으로 리빈 단백질의 발현 여부를 조사했다.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은 소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소아암의 25%, 소아 백혈병의 75%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결과 리빈이 발현된 환자 57명(25.7%) 가운데 5년 동안 병이 악화되지 않고 생존한 비율은 98%를 기록한 반면 리빈이 발현되지 않은 165명의 환자 중에서는 64.9%만이 5년 이상 생존해, 리빈 발현 여부가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의 치료결과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또 재발되지 않은 환자 185명중 56명(30%)에서 리빈이 발현된 데 비해, 재발이 일어난 환자(37명)중에서는 리빈이 발현된 경우가 1명에 불과했다.

그동안 리빈은 방광암, 흑색종, 신경아세포종 등 악성종양의 부정적 예후인자(경과 예상인자)로 알려졌으며 급성림프구성백혈병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동물실험 연구결과들이 있었다. 그러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는 리빈이 있을 경우 완치율인 98%에 이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리빈 발현 여부가 환자의 치료계획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인자가 될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했다. 지금까지 환자의 나이와 백혈구 수에 따라 저위험군과 고위험군으로 나눠 치료의 강도를 결정했으나, 리빈 발현여부와 치료 성과 사이에 강력한 연관관계가 드러남에 따라 리빈 발현 여부에 따라 치료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구팀 성기웅 교수는 "기존 방식에 따라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하더라도 리빈이 발현된 환자의 경우 저위험군 환자와 동일한 치료법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며 "고위험군에 대한 추가연구를 거쳐 가설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혈액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혈액(Blood)"지(誌)에 최근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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