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ㆍ머플러 조여매면 뇌졸중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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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ㆍ머플러 조여매면 뇌졸중 위험"
  • 윤종원
  • 승인 2004.12.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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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정태섭 교수 "목 경정맥 혈류속도 정상치의 60% 이하로 감소"
샐러리맨의 상징인 넥타이를 잘못 맬 경우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정태섭 교수는 지난 10∼11월 초까지 20∼40대 정상인 20여명을 대상으로 넥타이를 조여 맸을 때와 느슨하게 맸을 때 목부문의 혈류속도를 측정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7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넥타이를 조여 맸을 때 목 부문의 혈류속도는 경정맥의 경우 정상치의 60%이하(40% 감소)로, 경동맥은 86%(14% 감소) 정도로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동맥은 심장에서 뇌로 올라가는 혈관이며 경정맥은 뇌를 순환한 뒤 심장으로 내려오는 혈관이다. 경정맥의 혈류속도가 훨씬 더 넥타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이유는 피부 가까이 위치하고 있고 혈관 내벽이 상대적으로 얇기 때문이다.

넥타이를 조여맸을 경우 혈액이 뇌로 올라가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심장으로 내려 오지 못하기 때문에 뇌혈관의 압력이 높아진 것이라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반면 넥타이를 느슨하게 맸을 경우에는 동맥과 정맥의 흐름이 잘 유지됐다.

정 교수는 "넥타이와 혈류속도에 대한 이번 실험은 세계 최초로 진행됐다"면서 "정상인을 대상으로 했을 때 혈류속도가 눈에 띄게 감소했으므로 실제 뇌졸중 위험군의 경우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혈압, 동맥경화, 흡연, 당뇨 등 뇌졸중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목 부분의 압박을 줄여 혈액순환을 순조롭게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정 박사는 덧붙였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에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기습한파가 예상되기 때문에 넥타이외에 머플러를 두르거나 터틀넥 티셔츠를 입을 때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 교수는 "추운 겨울이라고 해서 갑갑할 정도로 지나치게 몸을 감싸는 것보다 혈액순환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느슨한 복장을 하는 것이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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