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의존 환자, 철과잉으로 장기손상 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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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혈의존 환자, 철과잉으로 장기손상 多
  • 정은주
  • 승인 2007.06.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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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불량성빈혈과 골수이형성증후군 환자 조사...만성간질환, 당뇨 많아
재생불량성빈혈과 골수이형성증후군 등 수혈에 의존하는 환자에서 철과잉으로 인한 장기손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7개 대형병원을 방문한 환자 가운데 혈청 페리틴 검사를 실시한 재생불량성빈혈 환자와 골수이형성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적혈구농축액을 20단위 이상 투여받았거나 혈청페리틴이 1,000ng/ml 이상(철과잉)인 환자를 파악한 결과 전체 대상환자 1천128명 중 331명에서 철과잉이 확인됐다.

또 철과잉이 있는 331명 중 97명이 1개 이상의 장기가 손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대학교병원 조덕연 교수팀은 최근 대한혈액학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내의 수혈에 의한 철과잉 현황’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재생불량성빈혈 환자 795명 중 200명에서 철과잉이 나타났고, 이들 중 68명에서 1가지 이상의 장기손상이 확인됐다.
이들 68명 중 47명에선 킬레이트 제재를 사용한 경력이 있었으며, desferrioxamine을 사용한 33명 중 3명만 매일 사용했고 30명은 부정기적으로 사용했다. 장기손상이 확인된 68명 중 만성간질환이 39.7%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당뇨병/당불내성이 14.7%, 심기능 저하가 8.8%였다.
뇌하수체이상이 발견된 10명에서는 모두 다른 장기이상을 동반했다. 관찰기간중 4명은 기저질환으로, 1명을 철과잉에 의한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골수이형성증후군에선 전체 333명 환자 중 39.3%인 131명에서 철과잉이 확인됐고, 철과잉이 있는 환자 131명 중 29명은 1가지 이상 장기가 손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14명은 킬레이트 제재를 사용한 경력이 있으며, 2명만 매일 사용하고 12명은 부정기적으로 사용했다.
장기손상은 당뇨병/당불내성이 48.3%로 가장 많았고 이어 만성간질환과 피부색소침착이 많았다. 골수이형성증후군에서도 관찰기간중 3명이 기저질환으로, 1명이 철과잉에 의한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연구팀은 “재생불량성빈혈과 골수이형성증후군 등 수혈의존적인 환자에서 철과잉으로 인한 장기이상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들 환자에 대한 철 킬레이트화 치료가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충남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부산대병원 등 7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올 2월을 기점으로 해 6개월 이내에 병원을 방문한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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