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불량성빈혈과 골수이형성증후군 환자 조사...만성간질환, 당뇨 많아
재생불량성빈혈과 골수이형성증후군 등 수혈에 의존하는 환자에서 철과잉으로 인한 장기손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7개 대형병원을 방문한 환자 가운데 혈청 페리틴 검사를 실시한 재생불량성빈혈 환자와 골수이형성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적혈구농축액을 20단위 이상 투여받았거나 혈청페리틴이 1,000ng/ml 이상(철과잉)인 환자를 파악한 결과 전체 대상환자 1천128명 중 331명에서 철과잉이 확인됐다.
또 철과잉이 있는 331명 중 97명이 1개 이상의 장기가 손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대학교병원 조덕연 교수팀은 최근 대한혈액학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내의 수혈에 의한 철과잉 현황’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재생불량성빈혈 환자 795명 중 200명에서 철과잉이 나타났고, 이들 중 68명에서 1가지 이상의 장기손상이 확인됐다.
이들 68명 중 47명에선 킬레이트 제재를 사용한 경력이 있었으며, desferrioxamine을 사용한 33명 중 3명만 매일 사용했고 30명은 부정기적으로 사용했다. 장기손상이 확인된 68명 중 만성간질환이 39.7%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당뇨병/당불내성이 14.7%, 심기능 저하가 8.8%였다.
뇌하수체이상이 발견된 10명에서는 모두 다른 장기이상을 동반했다. 관찰기간중 4명은 기저질환으로, 1명을 철과잉에 의한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골수이형성증후군에선 전체 333명 환자 중 39.3%인 131명에서 철과잉이 확인됐고, 철과잉이 있는 환자 131명 중 29명은 1가지 이상 장기가 손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14명은 킬레이트 제재를 사용한 경력이 있으며, 2명만 매일 사용하고 12명은 부정기적으로 사용했다.
장기손상은 당뇨병/당불내성이 48.3%로 가장 많았고 이어 만성간질환과 피부색소침착이 많았다. 골수이형성증후군에서도 관찰기간중 3명이 기저질환으로, 1명이 철과잉에 의한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연구팀은 “재생불량성빈혈과 골수이형성증후군 등 수혈의존적인 환자에서 철과잉으로 인한 장기이상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들 환자에 대한 철 킬레이트화 치료가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충남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부산대병원 등 7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올 2월을 기점으로 해 6개월 이내에 병원을 방문한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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