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예방.치료에 인간항체 활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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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예방.치료에 인간항체 활용 가능성
  • 윤종원
  • 승인 2007.05.3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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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항체를 이용, H5N1형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한 스위스 연구팀에 의해 제시됐다.

스위스 생물의학연구소 연구팀이 29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H5N1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생존한 환자로부터 추출한 항체가 투여된 쥐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미 감염된 쥐에게서는 항체 투여 뒤 바이러스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실험에 이용된 인간 항체는 베트남에서 H5N1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도 다행히 목숨을 건진 환자로부터 추출됐다. 연구팀은 건강한 쥐에게 이 항체를 투여하고 바이러스에 노출시켰으나 쥐는 사실상 완벽하게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또 이미 H5N1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에게 인간 항체를 투여한 결과 쥐의 폐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가 10분의 1로 감소했으며, 바이러스가 뇌나 비장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인간 항체를 투여하지 않은 채 똑같은 바이러스 환경에 놓인 쥐들은 모두 죽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안토니오 란자베키아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항체가 쥐에게 "즉각적이며 단기적인 면역기능을 제공했다"면서 "이러한 결과가 인간에게서도 재현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말 첫 발현한 이래 전 세계에서 H5N1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수백만 마리의 야생조류 및 가금류가 폐사했다. 또 306건의 인체 감염 사례도 보고돼 그 가운데 185명이 사망하는 등 인체 감염 우려가 고조되면서 바이러스 백신 연구에 관심과 노력이 집중돼 왔다.

백신과는 달리 작용하는 항체는 상대적으로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해왔지만 이번 쥐 실험 결과로 항체를 이용한 AI 예방 및 치료 가능성이 제시된 셈이다.

백신은 장기적이며 영구적인 면역력을 유발하지만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수 주 또는 수 개월이 소요되고 이미 감염된 환자에게는 쓸모없다.

반면에 항체는 예방과 치료에 즉각적으로 효과를 내고 상업 생산이 (백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이한 반면 감염 예방력이 수 개월밖에 지속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H5N1형 AI 바이러스 감염 직후 긴급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나 일선에서 환자들을 다루는 의사 및 간호사에게 면역기능을 제공하는 데는 항체 투여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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