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혈 줄기세포로 인슐린 생산 세포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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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혈 줄기세포로 인슐린 생산 세포 만들어
  • 윤종원
  • 승인 2007.05.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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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혈(탯줄혈액)에 들어있는 성체줄기세포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제1형(소아)당뇨병 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텍사스대학 의과대학 내분비내과전문의 래리 데너 박사는 의학전문지 "세포 증식"(Cell Proliferation) 6월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제대혈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증식시켜 췌장의 인슐린 생산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데너 박사는 이는 제대혈의 성체줄기세포를 인슐린 생산 세포로 유도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윤리문제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배아줄기세포를 대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대혈 줄기세포는 지금까지 배아줄기세포에만 있는 것으로 믿어졌던 특징적 표지인 SSEA-4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를 포착했으며 또 배아줄기세포처럼 인슐린 전구단백질의 일부분인 C-펩티드를 만들어낸다는 사실도 밝혀졌다고 데너 박사는 밝혔다.

데너 박사는 특히 제대혈 줄기세포가 C-펩티드를 만든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라면서 그 이유는 췌장세포가 인슐린을 만들 때에만 이 단백질이 나타나는 만큼 C-펩티드의 존재는 최소한 인슐린이 얼마간 만들어졌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험관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할 때 사용되는 인공영양체인 배지(培地)에 간혹 들어있는 인슐린이 줄기세포에 흡수되는 수가 있지만 C-펩티드는 배지에 없다고 데너 박사는 지적했다.

데너 박사는 제대혈에서 수 천 개의 성체줄기세포를 채취해 이를 시험관에서 수 십 억개로 증식시킨 다음 인슐린을 생산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췌장의 랑게르한스 소도(Langerhans islet)세포로 분화하도록 유도하면 이를 이용해 제1형당뇨병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1형당뇨병은 췌장의 인슐린 생산세포가 면역체계에 의해 파괴돼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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