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백인들이 흑인들보다 여전히 더 오래 살고 있지만 에이즈, 살인, 부상 등으로 인한 흑인들의 사망률이 줄어들면서 흑백 인종간 평균수명 차이가 감소한 것으로 16일 발표됐다.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맥길대학의 샘 하퍼 교수 연구팀은 1983년부터 2003년까지 미 정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에이즈와 살인 등으로 흑인 청년들이 많이 사망한 1980년대에는 흑백간 평균수명 차이가 늘어나다 이런 요소들이 완화된 1990년대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의학협회저널 최신호에 보고된 이 연구에 따르면 흑인과 백인 간 평균수명 차이는 1993년 7.1세에서 2003년 5.3세로 사상 최저로 낮아졌다.
2003년 미 흑인들의 평균 수명은 72.7세, 백인들은 78세로 둘 다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여성(흑인 76.1세, 백인 80.5세)보다는 남성(흑인 69세, 백인 75.3세)에게서 흑백 인종간 평균수명 차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여성의 경우 평균수명이 백인 남성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하퍼 교수는 "우리는 흑인과 백인 간 평균 수명 차이를 줄이는데서 약간의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하고 "우리가 강조하려는 다른 메시지는 아직도 제법 상당한 평균 수명 차이가 있다는 점이며, 그 차이를 더 줄이려면 심혈관 질환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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