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블루프린트
상태바
영화 - 블루프린트
  • 윤종원
  • 승인 2007.03.19 0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루미 썬데이 슈벨 감독 작품

영화 "블루프린트(blueprint)"의 제목은 유전정보(genetic blueprint)라는 뜻. 이 영화는 클론(Clone), 즉 복제인간 이야기다.

세계적 명성의 피아니스트 이리스(프란카 포텐테). 어느 날 언어ㆍ지각 장애 등을 일으키며 죽어가는 불치병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는다.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그녀는 자신의 음악적 재능만은 꼭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피셔 박사를 찾아가 자신과 꼭 닮은 복제인간을 만들어줄 것을 요청한다.

복제인간이 법으로 금지된 상황에서 피셔 박사는 이리스와 함께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시리(프란카 포텐테)를 만들어 낸다. 이리스와 시리는 모녀지간인 동시에 쌍둥이 자매. 이리스는 이 같은 사실을 철저히 숨긴 채 어린 시리를 완벽한 피아니스트로 키워낸다.

그러나 피셔 박사는 천재성을 과시하기 위해 이리스와의 약속을 깨고 시리가 복제인간이라는 사실을 언론에 폭로한다. 진실이 드러나자 모녀는 갈등을 빚기 시작한다.

"블루프린트"는 "글루미 썬데이"로 유명한 롤프 슈벨 감독과 "글루미 썬데이"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 독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복제인간을 다뤘지만 "A.I." "아일랜드" 등의 영화처럼 화려한 미래사회를 볼거리로 제공하는 영화는 아니다.

복제인간 소재를 통해 애착이 강한 어머니와 딸 사이의 갈등에 더 포커스를 맞췄다. 복제인간이란 소재는 모녀의 갈등을 더 깊게 하는 도구일 뿐 큰 의미는 없는 듯.

가장 인상적인 것은 1인2역을 소화한 프란카 포텐테의 연기. "롤라 런" "본 아이덴티티" "크립" 등의 영화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포텐테는 우아한 피아니스트 어머니와 복제인간이란 사실에 갈등하는 딸을 훌륭하게 연기했다.

포텐테의 연기는 인상적이지만 이야기 얼개 자체가 큰 흡입력을 갖지는 못한다.

2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