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산업, 리더십과 전문화 요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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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산업, 리더십과 전문화 요구돼
  • 박현
  • 승인 2007.03.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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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없는 지배구조 개선, 병원 전문화 시급
국내 의료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병원 대표자의 리더십을 키우고 진료ㆍ교육ㆍ연구를 전문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울대 경영대학 조동성 교수는 지난 16일 코엑스서 개최된 중소병원협회 정총에서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한 한국 의료산업의 과제"란 특강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 의료산업은 경쟁력이 뒤떨어진다며 이와 같이 주장했다.

조 교수는 "국내 의료기관의 경우 기업형 병원이 생겨나기 어렵고 낮은 금융지원 혜택으로 자본이 집중 투자하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요양기관 수는 많지만 전체의 96.8%가 의원이고, 종합병원은 불과 2.6% 밖에 되지 않는다며 고급 의료기관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국내 의료산업의 경우 시장규모는 작지만 시장의 성장률은 최근 10여년 동안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 주요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의료의 질은 최근 5년간 의료분쟁건수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의료서비스 수준 제고 노력이 꾸준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전문경영자를 선임하기 힘든 구조 때문에 리더십이 전무한 경우가 많고 최고 경영자와 이사회 간 역할 책임구조가 불명확해 지배구조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자본중심의 병원과 전문병원의 탄생으로 국내 의료기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한미 FTA협상으로 의약품시장 개방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국내 의료산업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환경변화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지배구조와 전문경영체제를 확보해야 하며 경영자 채용과 평가과정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조 교수는 강조했다.

조 교수는 "국내 대규모 병원 중 다수가 진료, 교육, 연구 3가지 영역을 모두 수행하고 있어 역할이 중복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형병원은 진료영역의 전문화를 키움으로써 환자만족도를 높이는 진료특화 병원과 교육과 연구영역의 전문화를 통해 교육과 연구의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는 연구특화 병원으로 나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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