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빼꼼의 머그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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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빼꼼의 머그잔 여행
  • 윤종원
  • 승인 2007.03.13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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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은 흔히 어린이뿐 아니라 가족 관객을 타깃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이 특히 그렇다. 국내에서도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성인을 대상으로 했던 "아치와 씨팍"이 아주 예외적인 경우로 가족이나 초등학생 대상이 주류를 이룬다.

"빼꼼의 머그잔 여행"(감독 임아론, 제작 RG애니메이션스튜디오)은 이제 막 "말다운 말"을 시작하는 3세부터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인 5세, 즉 유아를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지난해 8월부터 EBS와 투니버스에서 TV시리즈로 방송중인 "빼꼼"이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TV시리즈와 극장판 모두 임아론 감독이 지휘했다.

TV시리즈 "빼꼼"은 프랑스 안시를 비롯한 각종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TV부문에 초청됐으며, 미국 카툰네트워크, 영국 BBC, 프랑스 M6 등 세계 20개국에 수출되기도 했다.

가장 큰 특징은 간결하면서 대사가 거의 없다는 것. 대사 대신 내레이션으로 처리했다. 주인공들의 대사는 거의 의성어에 가깝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철저히 맞춘 영화로, 유아용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주인공은 곰인형을 좋아하는 아기 베베와 베베가 모험에서 만난 곰 빼꼼이, 멋쟁이 신사 펭귄 꽁꽁, 빼꼼이와 꽁꽁의 사랑을 받는 미녀 펭귄 도도, 만능 재주꾼 도마뱀 후다닥이다. 겁쟁이 베베가 모험을 통해 용기를 얻는 과정과 함께 친구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내용이 담겨 있다.

대사가 없는 대신 중요한 의미 전달자는 음악과 효과음이다. 영화음악을 처음 작업한 김태균 음악감독은 민요 "새타령"을 편곡하거나 "유아용 트로트" 선율을 직접 작곡해 친숙한 멜로디를 만들어냈다. 음악만으로 주인공들의 심리상태가 잘 전해지는 게 마술 같다.

크리스마스에 겁 많은 베베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로부터 마법의 펜던트를 선물받는다. 실수로 펜던트를 돌린 베베 앞에 커다란 머그잔이 나타난다. 머그잔이 베베를 데려간 곳은 몸이 꽁꽁 얼 정도로 추운 북극.

집에 가기 위해 펜던트를 찾으려는 베베 앞에 북극곰 빼꼼이와 젠틀한 면모를 지닌 펭귄 꽁꽁, 멋부리기 좋아하는 펭귄 도도가 등장한다.

이들은 베베를 집으로 데려다 주려 하지만 그때마다 엉뚱한 곳에 떨어진다. 열대지방에서 만난 후다닥의 가방 속에는 없는 게 없다. 급기야 아주 무서운 용용이까지 만나는 험난한 여정이 펼쳐진다.

22일 개봉. 전체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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