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내 여자의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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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내 여자의 남자친구
  • 윤종원
  • 승인 2007.03.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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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고다미의 파격적인 전라 베드신 눈길

감독도 신인, 출연 배우들도 신인이다.

오는 22일 22개 극장에서만 소규모로 개봉할 예정인 "내 여자의 남자친구"(감독 박성범)는 겉으로 드러난 면면만 봐서는 크게 기대할 것이 없는 영화같이 보인다.

저예산에 이름 없는 신인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역시 별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급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출연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지난해 5월에 촬영이 끝났으나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1년 가까이 지나 개봉을 하게 됐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영화는 세 명의 남자와 세 명의 여자 사이의 얽히고설키는 연애담을 무겁지 않은 터치로 다룬다.

대한민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작업남 석호(최원영)는 순진무구해 보이는 여대생 채영(김푸른)을 만나 이른바 "작업"에 돌입한다.

하지만 채영은 겉모습만 순진해보일 뿐 사실은 남자친구 선수(이정우)와 하루가 멀다하고 모텔방을 찾는 "내숭녀". 선수와 석호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채영은 자신과 자고 싶어 안달하는 석호에게는 갖가지 핑계를 대며 좀처럼 몸을 허락하지 않아 석호를 애타게 한다.

유부남인 석호에게는 이미 지연(고다미)이라는 애인이 있다. 성(性)에 대해 개방적이고 자유분방한 지연은 어느 날 친구와 함께 나이트 클럽에 놀러갔다가 연하의 남자인 석호를 만나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다.

석호의 친구인 방송사 PD 영수(고혜성)는 석호의 부인인 혜경(김영애)과 아슬아슬한 불륜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영화는 서로서로 복잡하게 얽히고설키는 세 쌍의 남녀가 벌이는 뻔뻔하고 노골적인 애정행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소재 자체가 좀 허접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그렇지 주연 배우들의 연기는 신인치고는 안정감이 있고 자연스러워 리얼리티가 살아 있다.

특히 고다미는 쉽지 않은 "연하남"과의 파격적인 전라(全裸) 베드신을 마치 실제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소화해내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던져준다.

소규모 개봉이라 큰 흥행은 어렵겠지만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업남녀"의 일상을 과장 없이 자연스럽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젊은 층 관객의 관심을 끌 만한 영화다. 청소년 관람불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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