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학 역사 바로세우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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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학 역사 바로세우기 나서
  • 김명원
  • 승인 2007.03.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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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 제중원 122주년 기념 심포지엄 열어
연세대와 연세의료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병원이자 세브란스병원의 전신인 제중원과 관련하여 기념 심포지엄과 화보집을 출판하는 등 ‘근대의학 역사 바로 세우기’에 나섰다.

연세대 국학연구원과 연세의대 의사학과는 공동으로 지난 7일 연세대 상남경영원에서 ‘제중원 122주년 기념 심포지엄:한국 근대의학의 탄생과 국가’를 개최했다.

설성경 국학연구원장은 “제중원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부 연구진이 있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세브란스병원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도 “광혜원ㆍ제중원으로 시작한 세브란스병원이 지금도 선교역할과 더불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의료구호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어 제중원의 의미를 잘 계승하고 있다”며 제중원이 세브란스병원의 뿌리임을 환기시켰다.

또 그는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념 심포지엄을 통해 제중원 논란과 관련해 정확한 증거와 논리로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은 전근대 중앙의료기관의 설립과 기능, 제중원과 선교의료, 근대국가의 형성과 중앙의료기관 등 총 3부로 나눠 초청연자들의 발표와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됐다.

경희대 박윤재 강사는 ‘대한제국과 통감부의 의학체계 구상과 전개’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일본 통감부는 대한제국의 상징이자 구심이었던 황제권을 철저히 부인하며 대한의원을 설립했다”고 소개했다. 당시 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에 의해 설립되어진 대한의원은 그 명칭과는 달리 식민지 정책을 위한 도구로 설립된 기관이라는 것.

한편 이날 연세의료원은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사진으로 본 한국 근대의학 120년, 연세의료원 120주년 기념 화보집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출판기념회에는 방우영 연세대 재단이사장, 정창영 연세대 총장, 손흥규 행정대외부총장과 지훈상 의료원장, 송자 전 연세대총장, 김일순ㆍ이유복 전 연세의료원장과 전굉필 연세의대 총동창회장, 이승호 연세의대 전동창회장,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등 원내외 귀빈 2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훈상 의료원장은 발간사를 통해 “역사를 사진으로 본다는 것은 집중도와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며 “한국 근대의학의 역사이자 의료원의 역사를 사진으로 정리해 펴낸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사료가 없는 역사는 역사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사진과 문서, 신문기사와 광고에 언급된 한 줄의 내용까지 집대성한 것은 굉장한 노력이 들어간 책”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간된 ‘사진으로 본 한국 근대의학 120년’은 한국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광혜원)이 1885년 설립될 당시부터 연희전문학교와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가 합쳐진 1957년까지의 역사를 715장의 사진과 함께 정리했다.

이 책은 총 5부로 나눠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 최초의 서양식 병원 제중원과 의학교육 △국권침탈과 연합의료선교 △재단법인 설립과 의학전문학교 승격 △선교사 추방과 전시체제하의 시련 △광복과 의과대학으로의 발전 등 시간 순서에 따라 5개 분야로 역사를 정리했다.

책 뒤편에 자료출처와 소장처를 밝힘으로써 역사적 사료연구자들에게 이해의 폭을 넓혔으며, 연표와 색인을 넣어 역사적 지식이 없는 초보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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