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스모킹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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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스모킹 에이스
  • 윤종원
  • 승인 2007.03.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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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에 비해 이야기 구조는 허술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로 불리는 워킹 타이틀. "브리짓 존스의 일기" 시리즈와 "러브 액츄얼리" "노팅힐" 등의 영화로 국내 팬에게 신뢰가 두텁다. 워킹 타이틀표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면 움직이는 관객이 있을 정도.

이번에 워킹 타이틀이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액션영화 "스모킹 에이스(Smokin" Aces)"다.

그간 워킹 타이틀 제작 리스트에 "플라이트93" "데드 맨 워킹" "빌리 엘리어트" 등 드라마가 돋보이는 작품은 있었지만 액션영화는 이번이 처음.

특히 이 영화 때문에 조 카나한 감독이 액션대작 "미션 임파서블3"의 연출 제의를 거절했다고 알려지면서 더 유명세를 탄 작품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쇼 최고의 스타 이스라엘(제레미 피븐). 카드 마술 하나로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은 그는 점점 마약과 폭력에 빠져든다.

이후 마피아와의 친분을 이용해 범죄에 발을 들여놓는데, 정도가 지나쳐 연방수사국(FBI)의 추적을 받게 된다.
이스라엘이 표적이 되자 덩달아 위험에 빠진 건 마피아 대부 스파라차. FBI는 마피아 핵심 간부의 통화 내용을 도청하던 중 스파라차가 이스라엘의 목에 현상금 100만 달러를 걸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소식은 순식간에 전문 킬러들에게 퍼지고 이스라엘 역시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마피아의 기밀을 넘겨주겠다는 조건으로 FBI에게 신변 보호를 요청한다.

이후 이스라엘이 은신하고 있는 한 카지노 호텔에는 그의 목숨을 노리는 전문 킬러들과 FBI 요원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이중 듀프리(벤 애플렉)와 미모의 여성킬러 사익스(알리샤 키스) 등도 끼여 있다. FBI 요원 메스너(라이언 레이놀즈)와 캐루터스(레이 리오타)도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해 호텔로 향한다.

"스모킹 에이스"는 비트가 강한 감각적인 음악과 화려한 액션신으로 무장했다. 워킹 타이틀의 전작과는 멀찌감치 거리를 둔 본격 액션영화다.

감독은 현란한 음악 속에 대량 물량공세로 빚어낸 액션 신으로 영화를 채웠다. 여기에 전문 킬러들의 가공할 속임수와 임기응변 능력이 주요 볼거리로 제공된다.

영화는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서로 충돌하며 나락으로 떨어진다. 시끄러운 음악과 속사포 같이 쏟아지는 대사, 현란한 액션장면은 이야기 얼개를 따라가는 것조차 힘들게 한다. 영화를 본 관객이 저마다 줄거리를 다르게 이해하는 촌극이 벌어질 정도.

감독이 너무 욕심을 낸 탓인지 수많은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저마다의 스토리는 섞이고 얽혀서 개연성마저 해친다.

그렇지만 액션 마니아에게는 액션 자체만으로도 볼 만한 영화가 될 듯.

이스라엘 역을 맡은 제레미 피븐의 혼신을 다한 연기가 눈에 띈다. 벤 애플렉, 알리샤 키스, 앤디 가르시아 등 조연으로 출연하는 할리우드 스타를 보는 재미도 톡톡하다.

8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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