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건강男 14.8%가 2년만에 대사증후군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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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건강男 14.8%가 2년만에 대사증후군 진단"
  • 윤종원
  • 승인 2007.03.0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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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유승호 교수팀..30대 직장인 4천700여명 2년여간 추적관찰

2년 전 건강검진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던 30대 직장 남성의 14.8%가 2년여 만에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는 대규모 추적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대사증후군을 대상으로 한 추적조사 결과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북삼성병원 산업의학과 유승호 교수팀은 2002년 직장건강검진에서 대사증후군이 없었던 30대 직장인 4천779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평균 2년1개월 만에 14.8%(708명)가 새로운 대사증후군 환자로 진단됐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역학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Annals of Epidem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대사증후군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의 혈중수치가 낮으면서 혈압, 혈당, 혈중 중성지방은 높고 복부비만인 경우를 말한다. 보통 이 중 3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으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다. 이 질환은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과 각 질환의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사증후군은 지난 2세기 동안 전 세계적으로 그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1998년 23.8%이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2001년에는 28%로 급속히 증가했다는 보고가 나와있다. 이는 장년층 이상에서 대사증후군 환자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30대 젊은층의 대사증후군 발생률도 크게 높아지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추적 조사에서 각 위험 요인에 따른 대사증후군의 위험도를 산출한 뒤 나이, 흡연, 음주, 운동, 당뇨병 가족력, 체질량지수, 연구시점 당시 대사증후군 구성요소 등의 기본적인 변수를 보정한 후 추적기간에 따라 위험도를 평가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30대 남성 근로자의 연간 대사증후군 발생률은 1천명당 76.9명꼴로 분석됐다.

또한 30대 남성 근로자들에게서 대사증후군 발생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높은 체중 증가율 △요산 수치의 증가 △과음상태와 스트레스 상태에서의 "GGT효소" 수치 증가 △급성 간염 때 급격히 증가하고 만성간질환시 상승이 둔화하는 "ALT효소" 수치의 변화 등이 대사증후군과 관련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이 중에서도 흡연이나 알코올 섭취 보다 높은 체중 증가율이 대사증후군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봤다.

유승호 교수는 "5천명에 달하는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의 발생 규모 및 그 위험요인을 처음으로 조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30대 남자의 대사증후군의 발생률이 매우 높게 나타난 만큼 30대일지라도 만약 대사증후군이나 그 위험요인이 있다면 체중 감소와 운동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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