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태양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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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태양의 노래
  • 윤종원
  • 승인 2007.02.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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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여가수 유이의 영화 데뷔작

불치병은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 소재다. "진부하다"는 평을 달고 살아도 이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끊임없이 양산된다. 그만큼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

일본영화 "태양의 노래"도 불치병이 소재. 이 영화는 색소성 건피증(Xeroderma Pigmentosum)이라는 특이한 질병을 소재로 삼았다. 자외선에 대한 방어능력이 선천적으로 결여돼 햇빛을 받으면 피부에 색소성 모반ㆍ건조 등과 같은 노인성 변화를 일어나는 유전병인데 피부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고.

영화는 색소성 건피증을 타고나 낮에 밖에 나갈 수 없는 소녀와 서핑을 좋아해 늘 태양 아래서 사는 소년의 사랑 얘기를 다뤘다.

가오루(유이)는 색소성 건피증 때문에 친구들과 학교에 가는 간단한 즐거움조차 누릴 수 없다. 유일한 즐거움은 해가 지면 기타를 메고 역앞 광장으로 나가 자신이 만든 노래를 부르는 것. 노래만이 유일한 즐거움이었던 그녀에게 비밀이 하나 생겼다. 동틀 무렵 친구들과 함께 버스정류장에 모여 서핑을 즐기러 가는 고지(쓰카모토 다카시)를 창문 너머로 훔쳐보는 일.

그러던 어느 날 밤 가오루는 노래를 부르고 돌아오는 길에 길에서 우연히 고지를 발견한다. 반가운 마음에 고지를 쫓아갔다가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만다.

이후 둘의 만남이 시작된다. 밤에만 만날 수 있지만 두 사람은 행복하다. 그러던 어느날 고지가 "야경이 좋은 곳을 알고 있는데 그곳에 가서 노래를 부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다.

가오루는 그곳에서 노래를 부르다 해가 뜨기 전에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햇빛에 노출된 가오루는 그날 이후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다.

"태양의 노래"는 95년 국내에서도 개봉된 바 있는 홍콩영화 "신불료정"을 리메이크한 작품. 여주인공의 가정환경 등이 일부 바꿨을 뿐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따랐다.

여주인공 가오루를 연기한 유이는 일본의 떠오르는 신예 싱어송라이터. 올해 스무 살로 소니가 진행한 한 오디션을 통해 2005년 가수로 데뷔했다. "태양의 노래"는 그녀의 영화 데뷔작으로 주제가 "굿바이 데이즈(Goodbye Days)" 역시 유이의 작품. 고이즈미 노리히로 감독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장편영화 신고식을 치렀다.

영화는 전형적인 최루성 멜로물이다. 불치병과 죽음, 그리고 영원한 사랑 등 이런 부류의 영화가 갖는 전형적인 구성요소를 모두 갖췄다. 이른바 "소녀 취향"의 영화로 감성적인 10대에게 어필할 수는 있겠지만 연출ㆍ연기 면에서 이렇다 할 장점을 찾기는 힘들다.

22일 개봉. 전체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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