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꾼 폭리.살인까지 부작용 만연
그리스에서 검증되지 않은 민간 암 치료법이 환자들 사이에 급속히 번지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고 BBC 방송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최근 암 환자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이 치료법은 올리브 잎과 물을 믹서기에 갈아 마시는 것으로, 이 음료를 마시고 암을 치료했다는 환자들이 연일 TV 방송에 나와 경험담을 얘기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리브 나뭇잎의 효능이 입소문으로 퍼지자 일부 발 빠른 장사꾼들은 그리스 전역에서 올리브 나뭇잎을 쉽게 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에게 "특별한 올리브 잎"이라면서 1㎏ 당 60 유로를 받고 잎을 팔아 폭리를 취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암에 걸린 동생에게 이 음료를 마시게 하느냐를 놓고 형제가 다투다가 상대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끔찍한 일까지 벌어졌다.
민간요법의 부작용이 심각해지자 그리스 보건부는 사람들이 흔히 "기적의 치료약"이라 부르는 이 음료는 의료계에서 전혀 검증된 적이 없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보건부는 특히 환자들이 이 음료를 구해 마시면서 일반적인 치료법을 포기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도 오직 의사만이 이 음료의 효능을 입증할 수 있으며, 결론에 도달하려면 수년간의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장 전문의인 디미트리스 크레마스티노스 전 보건부 장관은 민간 요법에 대한 광신적인 믿음이 살인과 같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일으켰다며 환자들에게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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