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병 발병 美소녀 `기적의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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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병 발병 美소녀 `기적의 생존"
  • 윤종원
  • 승인 2004.11.2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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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병(일명 광견병)에 걸린 짐승에게 물린환자는 발병 이전 백신 처치를 받아야만 살아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치료시기를 놓친 미국 소녀가 백신을 맞지 못하고서도 의료진의 복합 처방 덕에 회복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뉴욕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밀워키 교외의 지나 기스(15)양이 교회에서 예배를 보던 중 박쥐에 물린 것은 지난 9월12일. 야생동물에 물렸을 경우 일단 공수병을 의심해 백신 처치를 받아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기스양은 물린 상처 자리가 너무 작아 그저 긁힌 것 정도로 생각했고 박쥐도 병에 걸렸다고 의심하기에는 너무 잘 날아 병원을 찾지 않았다.

그러나 한달 가량 지난 10월18일 기스양은 의식이 오락가락하고 말을 더듬는 등전형적인 공수병 증상을 보여 위스콘신 아동병원에 입원했다. 공수병에 감염된 동물에 물렸을 경우 보통 2주가 걸리는 발병 이전 잠복기에 백신을 맞아야 하지만 기스양이 입원했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공수병은 아무리 초기라도 일단 발병한 뒤에는 손쓰기가 매우 어렵고 그나마 살아난 환자들은 모두 백신을 맞은 사람들뿐이어서 기스양과 같은 경우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의사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스양을 마취시킨 후 4가지 항(抗)바이러스 약물을 처치했다. 그후 기스양은 점차 회복돼 지금은 질문에 메모판을 가리키거나 고개를 끄덕여 의식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스양을 담당했던 의사들은 그러나 기스양에게 투약됐던 것 가운데 어떤 약이 효과를 발휘했는지, 또 이런 처치법이 다른 환자들에게도 통할 수 있을 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시술팀의 일원인 로드니 윌러비 박사는 "다른 환자에게 이 치료법이 적용돼 성공하기 전까지는 기스양의 회복을 기적이라고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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