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최강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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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최강 로맨스
  • 윤종원
  • 승인 2007.01.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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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활약하는 엔터테이너 현영이 드디어 첫 주연 영화를 내놓았다. "조폭마누라3"에서 비중 있는 역을 맡았지만 수치, 이범수 다음 차례였다.

현영의 독특한 목소리와 몸을 내던지는 열정을 무기 삼아 만든 영화 "최강 로맨스"(감독 김정우, 제작 디알엠엔터테인먼트 외)는 현영식 코미디를 콘셉트로 하면서도 지난해 "아랑"으로 성공적인 영화 신고식을 마친 이동욱에게 힘을 실어준 영화다.

좌충우돌식 코미디 영화지만 감독은 단지 코미디 영화라고만 봐주지 말라는 듯 액션과 센 폭력을 군데군데 담았다. 이 때문에 제작사 기대와 달리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지만 드라마를 엮으려는 감독의 뜻이 워낙 완강했던 듯.

현영은 첫 주연작을 만나 물 만난 듯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펼쳤다. 현영의 독특한 목소리는 그 자체로 코미디의 대상이 돼 영화의 주요 웃음 코드로 작용한다.

여기에 이동욱은 방송에서 보여준 것보다 돋보이는 매력으로 드라마 전개를 책임진다.

사이사이 잘 박혀 있는 웃음의 요소, 나름대로 튼실하게 짜낸 드라마, 여기에 기대 이상의 두 배우의 시너지 효과가 있으니 꽤 잘 빠진 코미디 영화라 할 수 있음에도 선뜻 동의되지 않는 건 가벼운 코미디 영화를 기대했던 관객에게 너무 많은 장르를 선보이려고 한 욕심이 과했기 때문.

코미디 영화라는 전제 때문에 예상보다 강한 폭력 신에 깜짝 놀라고 진중하게 이야기를 마무리하려는 의도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 뮤지컬배우 전수경의 감초 연기가 긴장감을 풀어주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완벽한 사격 실력을 포함해 각종 무술 실력을 갖춘 경찰 강재혁(이동욱 분). 그러나 그에겐 날카로운 연필만 봐도 온몸이 정지하는 듯한 "모서리 공포증"이라는 경찰로서는 치명적인 심리적 장애를 갖고 있다.

사회부 기자를 꿈꾸지만 지금은 연예인들의 스캔들을 쫓아다니는 연예부 기자 최수진(현영). 신문사 사장 딸인 선배(전수경)를 졸라 사회부로 발령받고 싶은 게 꿈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희한하게 이뤄진다. 포장마차에서 어묵을 먹던 최수진과 도망치는 마약범을 쫓던 강재혁이 부딪히면서 어묵꼬치에 찔리고 만다.

강 형사는 마약 판매고리의 윗선인 김치곤(장현성)을 붙잡기 위해 호스트바를 급습하려던 곳에서도 호스트바를 취재한다는 명목으로 희한한 뱀옷을 입고 그 술집을 찾았다가 술에 취한 최 기자를 만나는 등 우연찮게 두 사람은 맞부딪치게 된다.

급기야 사회부로 발령받은 최수진에게 주어진 첫 번째 업무에서 두 사람은 파트너가 된다. 경찰의 활약상을 동영상에 담아 기사와 함께 내보내는데, 잘생기고 어묵꼬치 사건으로 매스컴에 소개됐다는 이유로 강재혁이 출연자로 꼽힌 것. 두 사람의 성을 딴 "최강 보고서"란 제목의 기사와 영상을 위해 두 사람은 늘 함께 붙어다니게 된다.

점점 더 묘한 감정을 느껴가는 두 사람은 어이없는 최수진의 실수로 김치곤을 놓치며 위기를 맞는다. 이어 김치곤을 잡기 위해 잠입한 나이트클럽에서 격투전이 벌어지는 와중에 잘못 쏜 총이 동료 형사에게 발사되는 순간이 수진의 영상에 잡히지만 신문사의 선정적 보도로 더 큰 위기가 찾아온다.

이후 강재혁에게 사랑을 느낀 수진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그를 돕는 과정이 펼쳐진다.

배우의 쓰임새가 다양한 만큼 현영은 2시간에 이르는 오락 영화의 주연으로 나설 만하다.

25일 개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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