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에이즈로 310만명 사망..사상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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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에이즈로 310만명 사망..사상 최다
  • 윤종원
  • 승인 2004.11.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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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에이즈 감염자 4천만명 육박
전세계의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자(발병 환자 포함)가 올해 말까지 3천9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이 23일 밝혔다.

두 기구는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앞두고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한해 동안 신규 발생한 에이즈 감염자는 490만명, 사망자는 310만명이 될 것으로 각각 추산된다면서 그같이 전망했다.

올해 신규 감염자 발생 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말했다.

1981년 첫 발병 보고 후 지금까지 2천300만명 이상이 에이즈로 사망했다.

지역별로 보면 최근 2년간 감염자와 환자가 크게 증가한 곳은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와 동유럽, 중앙아시아 지역이다.

동아시아 지역의 경우 34만명(약 45%)이나 증가했으며 이는 매혈과 마약중독자의 주사제 사용이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WHO와 UNAIDS는 이와 함께 세계의 대다수 지역에서 여성 감염자와 환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여성의 감염률이 높은 것은 남성보다 성행위를 통해 감염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신규 에이즈 감염자 중 절반 가까이가 여성이며, 남녀 불평등의 환경 속에서 여성이 희생자로 전락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에이즈바이러스 감염자의 수가 세계 모든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긴급한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세계가 에이즈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보고서를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 동아시아 = 지난 2년간 에이즈바이러스 감염자가 56% 늘어나 약 11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증가세의 주범은 바이러스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는 중국이다.

◇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 에이즈바이러스 감염자가 2002년 640만명에서 2004년 71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510만명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다음으로 감염자가 많은 인도에 있다.

◇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 2년 전 100만명에 불과했던 에이즈바이러스 감염자가 140만명으로 늘었다. 감염계층이 마약 사용자에서 성교를 통해 일반 주민들에게까지 번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 전체적으로 상황이 많이 달라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에이즈로 가장 타격을 많이 받고 있는 지역이다. 에이즈 1위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우 감염자가 530만명이며, 감염자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에서는 감염률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우간다에서는 약간 감소했다.

◇ 여성: 여성들이 확산중인 에이즈의 위세로 점점 더 위협을 받고 있다. 올해 신규 감염자의 47%가 여성이며, 아프리카의 경우 여성 감염자가 57%나 된다. 가부장적 풍토, 여성의 교육기회 부족, 가난, 여성에 대한 폭력 등 성차별적 사회환경이 여성을 에이즈의 희생물로 만들고 있다.

◇ 치료: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의 보급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너무 느리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빈국에서 약 44만명이 이 치료제의 혜택을 입고 있지만, 이들은 이 치료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10%밖에 안된다.

치료제의 보급상황이 이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2년내에 500만∼600만명이 에이즈로 사망할 수 있다. 다행히 에이즈를 퇴치하기 위한 글로벌 펀드는 WHO의 목표액에는 못미치지만 2001년 21억달러에서 2004년에 61억달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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