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의료원, 필리핀 노동자 자녀 치료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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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의료원, 필리핀 노동자 자녀 치료비 지원
  • 최관식
  • 승인 2004.11.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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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한 사정 전해 듣고 추수감사헌금 전달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원장 서수지)은 입원 중인 필리핀 노동자의 어린 자녀를 위한 치료비로 추수감사헌금 120만원을 전달했다.
치료비를 전달받은 생후 2개월의 신생아 레이한(남)은 지난 9월 20일 필리핀 외국인 노동자 사이에 태어났지만 선천성 심장병과 선천성 거대결장증, 위식도역류증, 한쪽에 콩팥이 없는 우측 신무형성증 등의 질환으로 현재 신생아실에 입원중이다.
레이한의 부모는 코리안드림을 품고 대구땅을 밟은 필리핀 출신 근로자 폴(32)과 플로렌스(30) 부부.
대구에 온 지 각각 5, 6년씩 된 이들 부부는 산업연수생 자격이 만료된 지 2년이 넘었지만 모아둔 돈도 다 떨어져 아기의 수술비 마련이 여의치 않았다.
1천여만원이 넘는 비싼 수술비에 발을 동동 구르는 이들 가족에게 외국인 근로자 친구들이 십시일반 모은 3백여 만원의 성금과 주위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태부족이었다.
레이한의 치료를 맡은 소아과 김천수 교수는 "현재 1차적으로 대장을 옆으로 빼내는 대장루설치술을 마쳤지만 6개월후 2차 수술을 해야한다"며 "이 수술뿐만 아니라 선천성심장병 등 다른 질환으로 아기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 치료해야 하는데 어려운 형편을 감안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고 독지가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동산의료원은 이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전해 듣고 지난 11월 18일 동산의료원 강당에서 가진 추수감사예배에서 모인 헌금을 이들에게 전달하게 됐다.
한편 11월 22일 동산의료원 교직원의 정성이 담긴 봉투를 건네 받은 레이한의 엄마 플로렌스는 "불법체류자 신세인 우리에게 레이한이 유일한 희망이지만 이역만리에서 아기를 잃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다"고 울먹이며 "이렇게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 그나마 용기를 갖고 살아갈 수 있게 됐다"며 연신 머리를 숙이며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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