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환자 10명중 4명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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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환자 10명중 4명은 사망
  • 박현
  • 승인 2006.11.2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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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발생, 오후 6-7시 특히 많아 주의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졸중의 일종으로 한번 발병하면 10명 중 4명은 사망, 식물인간 또는 남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치명적 상태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회장 이동열ㆍ부산침례병원 원장)는 2005년 한해 동안 전국 30개 종합병원에 고혈압성 뇌출혈로 내원한 환자 1천726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체 환자 중 41.5%에서 사망(14.5%), 식물인간(8.5%), 혼자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심각한 장애(18.5%) 등의 상태를 보였다. 나머지 58.5%는 최신 수술이나 약물처방 등의 방법을 통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25.1%), 혹은 편마비, 언어장애, 기억력저하 등이 있지만 혼자서 생활이 가능한 상태(33.4%)로 재활에 성공했다.

이 연구의 뇌출혈 발병시간은 오후 6시(7.8%)가 가장 많아 새벽에 발병확률이 높다는 기존의 연구와 다른 특징을 보였다. 오후 6시에 이어 오후 7시(6.5%), 오전 10시(6.5%), 오후 3시(5.9%)의 순으로 주로 오후 시간대에 발병률이 높았다. 발병률이 가장 낮은 시간대는 새벽 1시에서 5시 사이의 수면시간으로 1.5~2.2%(새벽 3시: 1.5%, 새벽 4시: 1.7%) 수준으로 미미했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 이동열 회장(부산 침례병원 원장)은 “뇌출혈의 경우 활동량이 많을 때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후 6~7시가 되면 활동량이 최고조에 달해 피곤과 스트레스 등이 뇌혈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생각되며, 수면시간에 뇌출혈 발병이 가장 낮은 이유는 뇌출혈의 원인이 되는 혈압이 수면시간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40대 이하 젊은 뇌출혈환자가 전체의 21.4%나 차지해 젊은 사람도 뇌출혈로부터 안심할 수 없음을 보여줬다.

발병계절과 관련해서는 전체적으로 10월(9.2%), 11월(9.1%), 2월(9.2%) 등 겨울철에 많았지만 환절기에도 발병빈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고혈압 과거력을 가진 환자가 전체 환자의 59.4%로 나타나 뇌출혈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혈압관리를 기본으로 하는 꾸준한 생활습관 개선이 요구됐다. 성별 발병률은 남자가 54.2%, 여자는 45.8%로 남자가 조금 더 많았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 강성돈 홍보이사(원광대의대 신경외과)는 “뇌출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혈압관리가 가장 중요하므로 고혈압환자일 경우 고혈압약을 반드시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며 자신의 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 집이나 인근병원에서 수시로 혈압을 측정해보는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추운 날씨에는 외출을 삼가고 금연, 금주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는 뇌출혈과 뇌경색의 경우 △뇌손상에 의한 의식저하 △반신불수 △언어장애 등 매우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치료방법은 서로 정반대이므로 급작스런 증상 발생시 전산화 단층촬영(CT) 또는 핵자기 공명영상(MRI) 등을 이용해 조기진단할 것을 추천했다.

학회는 뇌출혈의 치료는 약물요법과 혈종을 제거해 주는 수술적 요법으로 대별된다고 설명하고, 모든 환자에서 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시 출혈을 하는 경우 사망률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이러한 재출혈의 위험이 높은 급성기에는 적절하고 신속한 응급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적절한 수술의 선택은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장애의 정도를 줄여서 환자의 예후에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되므로 뇌출혈환자의 조기진단과 신속하고 적절한 수술방법의 선택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뇌졸중 예비평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뇌졸중을 비롯한 뇌혈관질환은 전체 사망자 중 13.9%를 차지해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2003년 기준 비출혈성(뇌경색)이 8만2천974건(57.6%)으로 가장 많았고, 출혈성 중 뇌내출혈이 2만1천990건(15.3%), 지주막하 출혈 9천7건(6.3%)의 순을 보였다. 그러나 사망률, 후유증, 입원일수 등 치명도에서는 뇌출혈이 뇌경색을 압도했다.

뇌내출혈의 경우 건강 입원일수가 32.24일로 가장 높았고, 지주막하출혈 역시 27.91일로 뇌경색의 21.76일보다 크게 높았다. 뇌졸중 전체 건 중 응급실을 경유해 입원한 건은 47.2%로 뇌졸중 환자 중 절반 정도가 응급상태로 입원했으며 유형별로는 출혈성이 64.2%로 뇌경색 46.6%였다.

사망률에서도 뇌출혈의 치명도가 그대로 나타난다. 뇌졸중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은 6.66%이며, 유형별 뇌졸중 발생건수 대비 사망률 역시 출혈성 사망률이 14.6%로 뇌경색증 사망률 4.4%에 비해 3.4배 정도 높았다. 발생환자수 대비 년내 사망률 역시 출혈성 뇌졸중 사망률은 25.6%로 뇌경색증 사망률 12.7%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중환자실 치료 역시 뇌출혈(59.6%)이 뇌경색(17.2%)보다 많았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뇌출혈의 주요한 원인이 되는 고혈압 환자수가 2001년 276만7천명에서 2002년 297만8천명, 2003년 332만7천명, 2004년 364만3천명으로 증가하고 있어 뇌출혈의 위험에 더 많은 사람들이 노출될 것으로 우려된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는 날로 급증하고 있는 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2006년을 ‘뇌건강의 해’로 선포했다. 뇌동맥류, 고혈압성 뇌출혈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동반하는 뇌혈관질환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매년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 및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뇌출혈 예방캠페인은 대한신경외과학회가 후원하고 노보 노디스크제약㈜가 협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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