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누가 그녀와 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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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누가 그녀와 잤을까
  • 윤종원
  • 승인 2006.11.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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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몽정기"와 "색즉시공"의 중간 형태다. 중학생들이 교생을 두고 성(性)에 대한 사고의 성장을 코믹하게 풀었던 "몽정기"와 대학생들의 거침없는 성생활로 성장통을 다룬 "색즉시공"의 가운데 지점이다.

섹스 코미디를 표방한 "누가 그녀와 잤을까"(감독 김유성,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는 고교생들이 교생을 두고 벌이는 성적 판타지가 걸쭉하게 묘사된다. 그나마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기 위해 농도를 약간 희석시켰다.

한창 성에 민감하며, 관심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고, 그래서 틈만 나면 섹스를 향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려는 고교생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았다고 한다.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오락영화로 인정하고 보면 된다. 김사랑이 엄청난 노력 끝에 만들었을 S라인 몸매와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직설적인 화법이 영화 전편을 감싸기 때문.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몽정기"에 천진난만한 순정이 담겨 있고, "색즉시공"이 낯 뜨거울 정도의 과감한 볼거리 속에 나름대로 청춘의 고민을 담아냈던 것에 비해 "누가 그녀와 잤을까"의 지향점은 웃음과 "남자들은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절반의 공감대에 그친다. 이런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은 보고 즐기면 된다. 제작사는 이 영화가 "수능용 기획상품"이라는 걸 결코 숨기지 않는다.

영화의 배경은 대주교도 특별히 관심을 갖는다는 엄격한 규율의 천주교 미션스쿨. 막강한 파워를 휘두르는 학생주임(이혁재 분)의 지도로 한창 커가는 아이들은 적어도 외부적으로는 모범적인 생활을 한다. 그런데 이곳에 섹시한 여자 교생 엄지영(김사랑)이 등장하면서 들썩이기 시작한다.

학교 페스티벌이 끝나고 난 후 학생주임이 몰래 어딘가로 뛰어가는 한 남자와 한 여자를 목격하고, 그들은 사라진 채 엄지영이 뮤지컬 공연 때 신었던 빨간 구두 한 짝이 현장에 남아있는 걸 발견한 후 누가 그녀와 잤는지 추적하며 범인 체포에 나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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