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쥐, 감광세포 이식으로 시력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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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쥐, 감광세포 이식으로 시력 회복
  • 윤종원
  • 승인 2006.11.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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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이 손상돼 시력을 잃은 쥐에 미성숙 감광세포를 이식해 시력을 되찾게 하는 실험이 영국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영국 런던 대학 안과학연구소의 로버트 매클라렌 박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망막이 막 형성되기 시작하는 생후 3-5일의 새끼쥐로부터 망막세포인 광수용체로 분화되기 직전의 미성숙 감광세포를 채취해 망막 손상으로 시력을 잃은 쥐에 주입한 결과 시력이 회복되었다고 밝혔다.

매클라렌 박사는 눈먼 쥐는 이식된 감광세포가 광수용체인 간상세포와 원추세포로 분화, 손상된 쥐의 망막에 남아있던 신경세포와 전기적 연결이 이루어지면서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식된 감광세포는 초록빛을 내도록 미리 유전조작 되었기 때문에 이 세포들이 망막에서 자리를 잡고 신경세포와 연결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으며 시력 회복은 빛에 대한 동공의 반응과 뇌에 신호를 보내는 시신경의 활동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매클라렌 박사는 밝혔다.

매클라렌 박사는 지금까지 줄기세포를 이용해 망막세포로 분화시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줄기세포가 완전한 광수용체로 분화하지 못하고 또 신경세포와의 연결이 이루어지지 못해 실패했다고 말하고 이는 줄기세포 주입의 타이밍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망막세포의 전구체인 미성숙 감광세포를 광수용체의 하나인 간상세포로 분화하기 직전에 타이밍을 맞추어 주입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클라렌 박사는 그러나 사람의 경우 이러한 단계의 미성숙 감광세포를 채취할 수 있는 것은 임신 3-6개월 사이의 태아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게는 할 수 없는 것이고 성인 망막의 가장자리에 줄기세포와 비슷한 성질을 지닌 미성숙 세포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이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클라렌 박사는 망막세포 즉 광수용체는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불가능해 이로인한 실명은 돌이킬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왔으나 이 번 실험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광수용체란 안구의 맨 뒤쪽에 있는 망막 내막을 형성하고 있는 감광세포로 빛의 명암과 색깔을 나타내는 세포로 막대기 모양의 간상세포와 원추모양의 원추세포 2가지 종류로 이루어져있다.

이러한 광수용체가 손상되는 대표적인 안과질환에는 노인성 황반변성과 당뇨성망막증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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