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의 질이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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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의 질이 경쟁력이다
  • 박현
  • 승인 2006.10.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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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 임상 질 지표 개발과 적용 심포지엄 개최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최적의 임상지표의 개발로 의료의 질적 차별화를 이루겠다고 선언한 분당서울대병원이 국내처음으로 임상 질 지표의 구체적인 개발 사례를 공유하고 전파하기 위해 12일(내일) 오후1시 병원대강당에서 "임상 질 지표 개발과 적용"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의료기관평가가 의료기관의 시설, 인력, 장비 등 외형적인 평가항목이 많은 반면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각종 질환치료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의료서비스의 질 평가가 미흡하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임상지표개발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임상 질 지표란 계량적인 방법으로 진료의 결과나 과정을 측정하는 객관적인 측정도구를 말하는 것으로 진료는 의사 혼자만의 결과가 아니고 간호사 등 다른 의료인과 공동으로 이뤄지는 행위이므로 임상지표의 개발과 적용, 추후 추적에 대한 활동은 병원의 의료수준 향상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알권리 차원에서 병원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병원선택을 위해 진료의 질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의료진의 의술 및 진료에 질 개선 내용에 대한 공개는 이제 대세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외국의 경우 10여 년 전부터 임상 질 지표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의료기관 평가를 통해 총체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병원간 발전적인 경쟁을 유도해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고객들의 병원 선택 기준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전자의무기록(EMR)을 기반으로 2005년부터 외국의 선진사례를 분석하고 국내 의료의 질을 관리할 수 있는 임상 질 지표를 개발·활용함으로써 병원스스로 진료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의료수준의 질관리는 진료과 마다 특성이 다르고 진료과정에서 도출되는 자료의 양이 다양하고 방대해 총체적 질 관리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환자의 진료기록이 DB화되어 있는 전자의무기록(EMR)을 기반으로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고 우리나라 의료실정에 맞는 임상 질 지표를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보건복지부 의료정책팀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보건정책과 관련된 임상 질지표에 대한 특강을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개발·적용하고 있는 진료과 공통지표, 이비인후과 지표, 응급실 지표, 수혈지표, 간호지표, 노인약물 지표, 임상 질 지표 평가대비 사례 등 분당서울대병원의 경험과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공개해 임상 질 지표를 개발하고자 하는 많은 병원 관계자들에게 임상 질 관리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임상 질 지표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김형호 적정관리담당 교수(외과)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임상 질 지표는 잠재적인 문제점을 발견하는 선별도구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의 발생이 높은 분야뿐만 아니라 현재는 문제가 없더라도 발생시 환자에게 심각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분야, 많은 환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에 활용하기 적합하다고 소개하고,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개발계획 중인 총 201개의 임상지표 중에 2006년 10월 현재 개발완료 된 32개의 임상지표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지표로는 △계획에 없던 재수술율 △투약기록 누락율 △욕창 발생률 △질환별 사망률 △수혈 적정성 지표 △타과의뢰 회신소요시간 △응급실 심폐소생술 성공률 △병실 심폐소생술 성공률 △급성심근경색증 관련 지표 △노인금기약물 지표 △수술 후 항생제 사용일수 △편도선 수술후 2주이내 응급실 재방문율 등이며 지표설정의 방법과 전산화 방법, 관리현황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할 계획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하규섭 기획조정실장은 “과거 포괄적이고 의학 외적인 고객중심의 환자편의 서비스에 집중됐던데 반해 이제는 선진국처럼 의료의 질 향상 활동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전자의무기록(EMR)의 선도병원인 분당서울대병원이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임상 질지표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임상 질 지표를 개발 활용하고자 하는 국내 병원들에게 시간 및 경비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초기의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의료의 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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